한국일보

노점상 ‘범죄 타깃’

2023-09-11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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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강도 피해 급증

▶ 한인타운 인근지역 최다

노점상 대상 범죄가 올해들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가량 늘어난 가운데 지난 7월에는 월간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와 폭행이 가장 많은데, 이러한 범죄 증가에 따라 따라 노점상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분석해 올해 1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노점상 대상 범죄가 202건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건에 비해 18% 정도 증가한 숫자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한 달 간 43건을 기록했는데 LAPD가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월간 건수라며, 이 전의 최고치는 20022년 6월의 35건이었다고 전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연간 총 건수는 2018년 147건, 2019년 166건, 2020년 140건, 2021년 192건, 2022년 232건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주춤했다 다시 증가했다. 올해 1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202건은 이미 2021년 한 해 총 건수를 넘어선 상태다.

또 LAPD의 노점상 대상 범죄 집계는 실제 발생 건수보다 훨씬 과소 집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는데, 피해를 당해도 이민 신분, 언어 장벽, 갱단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들어 노점상 대상 범죄가 가장 많이 보고된 지역은 한인타운 인근인 웨스트레익 지역이었다. 이 지역 내에는 맥아더 공원에 인접한 알바라도 길을 따라 북쪽으로 번화한 노점상 거리가 유명하다. 노점상 피해는 강도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폭행이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하룻밤 사이 타코 판매 노점상 6곳이 연쇄 무장 강도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LAPD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9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4개 경찰서 관할지역에 걸쳐 일어났다. 범행 당시 검은 옷을 입고 있던 용의자들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범위의 흑인 남성으로 추정되며, 최소 2명 많게는 4명이 노점상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돈을 요구해 받은 뒤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이후 LAPD는 이 범죄와 관련 1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체포했으며 이 중 남성은 2급 강도 혐의로 13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달 2일에는 사우스LA 지역에서 티셔츠를 팔던 트럭 노점상이 4명의 남성에게 강도를 당해 2,200달러를 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점상들 사이에서 외진 장소에서 혼자 장사하기 보다는 가능한 모여서 장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크로스타운은 전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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