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미국선수 우승은 24년 만
▶ 메이저 품에 안고 세계랭킹 3위로
고프가 US오픈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10대 신성’ 코코 고프(6위·미국)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고프는 9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2시간 6분 만에 2-1(2-6 6-3 6-2)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4년생으로 19세인 고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궜다. 이전까지 고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이다.
고프는 2017년 슬론 스티븐스(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미국 선수이자, 10대에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고프는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테니스 천재’로 주목 받아왔다.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사발렌카와 ‘차세대 테니스 여제’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프는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1,000만원)를 받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에서는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키 175㎝인 고프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정교한 샷과 지구력으로 강서브를 앞세운 사발렌카를 무력화했다.
첫 세트 사발렌카의 강공에 크게 고전하던 고프는 두 번째 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조금씩 실책을 범하기 시작하자 이를 끈질기게 물고 넘어졌다. 홈 코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더해져 분위기는 고프 쪽으로 확 넘어갔다.
사발렌카가 3세트 게임 점수 4-1로 앞선 상황에서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이후에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고프는 패싱샷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뒤 코트에 드러눕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프는 언포스드 에러에서 19대 46으로 사발렌카를 압도했다. 승부처가 된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가 언포스드 에러 16개를 범하는 동안 단 2개만 기록하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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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