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은 남가주에서 가장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에머리지 하이츠, 팍스 주니어, 서니힐스 고교 인근의 경우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 밀집지역이다. 유권자 4명 중에서 1명 꼴이 한인이다. 풀러튼 전체 한인 유권자 6,000여 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이곳에 모여 살고 있다.
‘제1지구’인 이 구역은 현재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의 지역구로 한인 후보가 나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정 시장이 재선에 출마하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역구 특성에 맞게 정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크고 작은 일을 해내고 있다.
최근 풀러튼 시의회가 힐 크레스트 공원으로 올라가는 일부 1에이커 가량의 언덕 길을 따라서 옆에 있는 풀숲을 ‘코리안 가든’으로 명명하게 된 것도 정 시장이 OC한인회의 요청을 받아드려서 진행한 결과물이다.
풀러튼 시 입장에서는 예산이 들어가지 않고 언덕 이름만 ‘코리안 가든’이라고 명명하기 때문에 쉽게 승인한 면도 있지만 정 시장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공원이 조성된 이후 관리는 한인회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한인커뮤니티 입장에서는 ‘코리안 가든’이라는 이름을 얻어낸 것만 해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코리안 가든’은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 가든이 향후 잘 조성되면 현재 명소로 자리 잡은 참전 용사 기념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기념비를 찾는 방문객들이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안 가든’을 찾아서 미국 속에서 한국의 전통과 풍취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코리안 가든’ 위치가 어디까지 인지 경계가 불분명하고 약간 가파른 언덕길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정원을 조성하려면 땅 정지 작업을 해야 ‘누각’이나 ‘정자’ 등 원하는 것을 지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지역의 일부는 내셔널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는 ‘덕 폰드’로 연결되는 작은 도랑이 자리잡고 있다. 브레아까지 연결되는 이 도랑 주위는 거의 손을 댈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 가든’을 조성하기 위해서 어느 경계까지 공사를 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까지 한인회측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지 프레드 정 시장은 앞으로 ‘코리안 가든’을 1에이커에서 2-3에이커 언덕길 옆으로 더 연장 시켜서 ‘코리안 가든’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코리안 가든’이라는 이름은 정했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한 청사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제 첫 발걸음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정원 조성에 따른 디자인이 나오면 이에 따른 예산이 책정될 것이며, 이 예산을 마련하기위한 플랜도 준비해야 한다.
프레드 정 시장은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리안 가든’ 조성을 위해서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인회측은 모금 운동과 한국정부에 기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리안 가든’ 조성은 기념비를 세우는 것과 달리 주위의 땅 정지 작업과 나무를 정리해야 하는등 풀러튼 시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사항들이 많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고 있다. 또 한인회 측에서 계획하고 있는 한국적인 누각이나 정자를 세우려면 또 다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C한인커뮤니티는 풀러튼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를 세우는데 1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초동 계획에서부터 완공이 이르기까지 시행 착오를 거듭하면서 마침내 마무리 지어서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코리안 가든’이 조성되려면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몇 년 안에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참전 용사 기념비처럼 10년을 넘길 수도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는 참전 기념비에 이어서 ‘코리안 가든’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떠한 상황에 부딪칠지 모르지만 시작은 했다.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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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