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 더 이기면 조코비치와 US오픈 결승 격돌 가능성
▶ 중국 정친원, 5위 자베르 꺾고 여자 단식 8강‘돌풍’
알카라스가 US오픈에서 아르달디를 3-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로이터]
남자 테니스 ‘새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천500만 달러) 8강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4일 뉴욕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마테오 아르날디(61위·이탈리아)를 3-0(6-3 6-3 6-4)으로 제압하고 8강에 안착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통산 3번째 우승이자 US오픈 2연패까지 3승을 남겨뒀다. 2003년생으로 20세인 알카라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21세가 되기 전에 US오픈 8강에 3번 이상 오른 2번째 선수가 됐다. 21세가 되기 전 알카라스보다 많이 8강에 오른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5회·은퇴·미국)뿐이다.
알카라스의 8강 상대는 얀니크 신네르(6위·이탈리아)를 4시간 41분 승부 끝에 3-2(6-4 3-6 6-2 4-6 6-3)으로 꺾고 올라온 알렉산더 츠베레프(12위·독일)다.
알카라스는 츠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진다. 둘이 메이저 대회에서 맞붙은 유일한 경기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도 츠베레프가 3-1로 이겼다. 다만, 가장 최근 대결인 5월 마드리드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2-0으로 승리했다.
알카라스가 8강에 오르면서 그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신구 황제 맞대결’이 결승에서 펼쳐질 가능성은 더 커졌다.
조코비치는 다음날 테일러 프리츠(9위·미국)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는 잭 드레이퍼(123위·영국)를 3-1(6-3 3-6 6-3 6-4)로 누르고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루블료프의 다음 상대는 2021년 대회 우승자인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16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13위·호주)를 3-1(2-6 6-4 6-1 6-2)로 물리쳤다. 맞대결 통산 전적에서는 베드베데프가 루블료프에게 5승 2패로 앞선다.
여자 단식에서는 올해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9위·체코)가 홈 코트의 페이턴 스턴스(59위·미국)를 2-1(6-7<3-7> 6-3 6-3)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통산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본드로우쇼바의 다음 상대는 이날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0(6-1 6-3)으로 꺾고 올라온 매디슨 키스(17위·미국)다. 본드로우쇼바와 키스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정친원(23위·중국)은 지난해 대회 준우승자인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에게 2-0(6-2 6-4)으로 승리하고 ‘돌풍’을 이어갔다. 20세 정친원이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메이저 대회에 처음 도전한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오른 게 정친원의 최고 성적이었다.
정친원은 다리야 카사트키나(14위·러시아)를 2-0(6-1 6-3)으로 돌려세우고 올라온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정친원은 “나의 테니스에 충실하다면, 어떤 선수에게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친원이 8강에서 승리하면 리나와 펑솨이(이상 은퇴)가 각각 2013년과 2014년 이 대회에서 작성했던 역대 중국 선수 US오픈 역대 최고 성적인 준결승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