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보도에 신속 조치
▶ LA시의회 10지구 사무실 “타운 현안 적극 대처”

노숙자들이 전기를 끌어다 쓰기 위해 파헤쳤던 윌셔와 하바드 인근 가로등(작은 사진)이 본보 보도 후 10지구 LA 시의원실의 적극 대응으로 말끔히 보수돼 있다.
노숙자들이 전기를 끌어다 쓰기 위해 훼손했던 윌셔가 가로등이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헤드 허터 시의원실의 적극적인 대처로 말끔히 원상복구됐다.
본보는 지난 7월31일자 보도를 통해 윌셔와 하버드 교차로 인근 가로등 밑둥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전기제품을 사용하려는 노숙자들에 의해 파헤쳐진 상태로 방치돼 있어 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동절 연휴였던 지난 주말 본보 확인결과, 전선이 위험하게 노출됐던 가로등은 시당국의 보수로 말끔히 수리돼 있었다.
최근들어 홈리스 숫자가 급증하면서 LA 한인타운에서도 노숙자들이 도로변 가로등 밑둥을 파헤쳐 전기를 끌어다 쓰거나 식수를 얻기 위해 소화전을 훼손시키는 등 위험천만한 광경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의 이벳 김 한인타운 보좌관은 “한국일보 기사를 접하고 지난 8월7일 LA시 가로등 담당부서(Bureau of Street Lighting)에 이메일을 보내 최대한 빨리 보수를 요청했다”면서 “보도 이전에는 가로등 훼손 및 수리 요청이 담당부서에 접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또 “주민들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가로등이나 팟홀과 같은 사안은 누군가 민원을 제기하지 않으면 시에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인타운 내 다른 이슈들도 시의원실에 연락하면 가능한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윌셔가 가로등 훼손을 본보에 제보했던 한인 운영 사립학교 NCA의 제이슨 송 교장은 “한국일보의 시의적절한 보도와 10지구 시의원실의 신속한 대응이 돋보인 사례”라고 언급하고 “앞으로 타운내 현안들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타운 치안과 미화에 대한 한인들의 시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어바인에서 메트로링크 열차를 타고 유니온 역에서 내려 윌셔/웨스턴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는 은행원 김모씨는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치안문제도 심각하지만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자 마자 노숙자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와 오물로 악취가 진동한다. LA 한인타운 한 복판 청소에도 시당국이 철저하게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한인은 한인타운에 몇 안되는 히스토릭 건물의 미화와 관리를 촉구했다. 윌셔가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1929년 건축된 13층짜리 윌셔 프로페셔널 빌딩은 1920년대 아르테코 스타일을 상징하는 유서깊은 건물”이라며 “윌셔와 세인트 앤드류스 교차로 주차장에는 230여 유닛이 들어서는 고급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지만 비어져 있는 이 건물 외벽은 갱단들의 흉물스러운 낙서로 범벅이 되어 있다. 한인타운 미화를 해치는 이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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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