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대형산불 위험 더욱 커졌다

2023-09-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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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로 인해 25% 증가

▶ 버클리 혁신연구소 보고서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률이 25%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버클리 소재 ‘혁신 연구소’의 기후 및 에너지팀은 최근 2003년과 2020년 사이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화한 거의 1만8,000개의 화재를 분석한 뒤 인공지능이 화재 발생 당시의 온도와 연소 규모(1만 에이커 이상)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게 했다. 이후 미래의 여러 잠재적 조건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해 산불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 보고서를 최근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그간의 연구들은 기후변화가 연간 연소 면적에 미치는 영향이나 산불 발생을 부추기는 조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이번 연구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기온이 개별 화재 발생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연구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극심한 산불의 발생위험을 25%가량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영향은 매일의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특히 습도가 낮아 건조할 때 화재 위험이 훨씬 커졌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패트릭 브라운 저자는 “단지 기온이 올라갔다고 해서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소 식물이 햇볕으로 인해 건조해진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네바다-리노 대학의 대기과학 교수 닐 라로는 “이 연구는 우리가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 특히 고온이 극심한 화재를 유발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는 좋은 틀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또 우리가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해도 수십 년 안에는 산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2070년대에 탄소 배출량이 ‘넷 제로’(NET-ZERO·배출되는 탄소량과 제거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O이 되는 것)에 도달한다고 가정해도 세기말까지는 산불 발생 위험이 평균 59%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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