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연변이 30개 더 많아
▶ LA지역 감염자 2배 증가…보건국 “모임 주의” 경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코로나19 하위변위인 BA.2.86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LA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 유전자 분석 조직인 게놈 시퀀싱 팀은 BA.2.86 변이를 최초로 확인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보건부 국장 브루스 밴더호프 박사는 자신의 주에서 한 건의 BA.2.86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BA.2.86 변이가 발견된 주는 미시간을 시작으로 뉴욕, 버지니아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되는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에서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
단, 아직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해당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 다만 미국 내 우세종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로,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샤프너 박사는 덧붙였다.
CDC 자문위원회에서 오는 12일 코로나19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열린다. BA.2.86에 대한 새 백신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새 백신이 XBB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BA.2.86으로 인한 중증 질환 및 입원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LA 카운티에서도 최근 몇 주 동안 학교, 요양원, 공장 등 집단으로 사람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LA 카운티 요양원에서 35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이는 최근 중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동기간 카운티 내 학교들에서도 27건의 코로나19 관련 집단 감염 조사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여름 휴가철과 학교 휴일 이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7일 동안 LA 카운티 병원에서는 매일 평균 521명의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8월 초와 비교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증가세에도 불가하고 감염 사망자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에서 가장 우세한 하위 변종은 EG.5로 지난달 5일 기준 감염자 5명 중 1명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두 번째로 우세한 하위 변종은 XBB.1.5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세 변위 모두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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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