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독자들 돈 마련하려 절도·장물 암거래 기승
▶ 재단장 보수공사 했지만 치안환경 급속도로 악화

LA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팍이 지난해 초 재단장 보수공사를 위해 폐쇄돼 펜스가 둘러쳐졌던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팍이 마약 거래의 온상이자 펜타닐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타운 인근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공원 주변 지역의 치안 환경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LA 데일리뉴스는 28일 LA 도심 지역 맥아더팍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특히 마약 중독자들은 펜타닐을 사기 위해 주로 인근 지역에서 물건을 훔쳐 돈을 마련하고 있어 범죄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LA 시의원은 “약물 남용, 펜타닐 사용과 거래 등을 고려할 때 맥아더팍은 ‘대재앙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맥아더 공원은 현재 LA 펜타닐 판매와 소비의 중심지가 됐으며 지역 상점들은 급증한 절도와 싸우고 있고 곳곳에서 보이는 야외 마약 사용으로 주민들은 이 공원에 오길 꺼리고 있다. 마약 거래가 성행하는 만큼 공원에서 각종 범죄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A 경찰국(LAPD)은 이 지역 순찰 인력을 보강했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APD 관계자는 “맥아더팍 지역에서 마약 사용이 만연해 있는데 마약과 관련해 1시간30분 안에 8명은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독자들은 펜타닐을 사기 위해 하루 20달러에서 150달러 정도 사이의 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물건을 훔쳐 이를 마련하고 있다. 마약을 사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과정을 관련자들은 ‘부스팅(boosting)’이라는 거리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한 소매 업주는 “맥아더 공원 주변에서는 누군가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 도망가고 암거래상을 만나 즉시 팔고, 약을 사고, 다시 가게에 들어가 훔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맥아더팍과 인근 지역을 포함하는 램파트경찰서 관할지역에서는 올해 1월1일부터 8월19일까지 총 924건의 일반 절도가 보고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737건과 비교해 25.4%, 재작년 같은 기간의 561건과 비교해 64.7%나 증가한 숫자다.
맥아더팍은 지난해 2월22일 약 4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재개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생겨난 노숙자와 증가한 펜타닐 및 마약 거래로 인해 그 전보다 환경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맥아더팍 지역 범죄 증가에는 주민발의안 47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4년부터 재소자수를 줄이기 위해 문서위조, 사기, 좀도둑과 마약소지 등 비폭력 경범죄의 형량을 낮춰주는 프로포지션 47을 시행 중인데 이로 인해 950달러 미만의 재산범죄는 사실상 실형이 면제되는 경범죄로 분류돼 범죄를 저질러도 바로 풀려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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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