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재확산세 ‘심각’ 코로나 안심 못한다

2023-08-25 (금)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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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곳서 집단 감염 확인

▶ 보건국 “조심해야” 경고

최근 들어 LA 카운티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LA 카운티 보건 당국은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지표가 최근 확산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활동량은 과거 팬데믹 때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를 바이러스 활동량 증가의 초기 신호로 예상하고 있다.

앤텔롭 밸리 카이저 병원의 데이빗 브론슈타인 소아과 전문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예 사라진 게 아니다”며 “최근 환자들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이번 한주에만 88건의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이중 14건이 직장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3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함께 유행하는 ‘트리플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최신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EG.5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데, EG.5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에리스’(Eris)라는 별칭을 가진 EG. 5.1을 포함하고 있는 EG.5는 최근 수개월간 우세종이었던 오미크론 하위 변이 종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EG.5는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보고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확산 속도는 여러 하위 변이 중 가장 빠르지만, 치명률은 이전 변이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마리아 반케르크호베는 “코로나의 비상사태가 해제되었고 우리는 더 이상 위기 단계에 있지 않지만, 코로나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변이를 지속해 모니터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샌타모니카 소재 영화제작사와 뉴욕주의 한 병원 시설, 애틀란타 소재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등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이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유로 백신 면역력 약화가 꼽힌다. 마스크 착용 등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백신 접종 후의 시간이 상당히 지남에 따라 항체 보유량이 점차 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고 대면 접촉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월 내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주민들이 새로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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