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가톨릭교구 또 파산 신청
2023-08-22 (화) 12:00:00
▶ 오클랜드 이어 SF 교구
▶ ‘아동 성학대’ 소송 영향
샌프란시스코 로마 가톨릭교회가 ‘아동 성학대’ 소송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로마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는 21일 “아동 성 학대 관련 소송 해결을 위해 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며 “이를 통해 소송이 보류되고 화해를 위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바토레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파산보호 신청 절차가 학대받은 이들에게 자비롭고 공평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동시에 신자들과 지역사회에 우리가 계속해서 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의 파산은 수년 전 전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과 은폐 의혹이 속속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공소시효로 인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피해자들도 아동 성학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에는 500건의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아동 학대 혐의 관련 대부분은 60년대와 70년대에 발생했고, 이미 사망했거나 더 이상 성직에 있지 않은 사제들이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구는 파산 신청서에서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사이의 자산과 비슷한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오클랜드와 샌타바바라 교구도 올해 각각 수백건의 성학대 소송의 영향을 이유로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