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및 한국 정부, 각 동포사회 재건 지원 답지
이재민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마우이 순복음 교회가 마우이 카운티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마우이 한인회 제공>
한국 정부는 외교부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화재 피해 대응을 위해 200만 달러(약 26억6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지원 의사를 하와이 주정부 및 연방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쉬 그린 주지사는 한국 정부의 적시에 맞는 지원 결정에 하와이 주를 대표해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발생한 화재는 미국 역사상 최근 100년 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93명이 사망하고 220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되는 등 피해 규모가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으나, 마우이 동포 소유 상가, 주택 10여 채가 소실됐다.
정부는 식수, 식품, 담요 등 구호 물품을 현지 대형 한인마트 등을 통해 조달해 하와이 주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구호 단체에 대한 현금 기여를 통해 하와이 주정부가 산불 및 화재 진압 이후 향후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지원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해에 이뤄지는 것으로, 하와이는 1903년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하와이 주정부가 조속히 재난을 수습하고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한국정부의 지원 소식을 접한 마우이 한인회 전 한인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13일 대책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마우이 화재현장 복구작업에 한국의 관련 기업이나 기관이 참여한다면 발빠른 피해 복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구호품 전달 차원이 아닌 화재 현장 복구작업에 한국의 첨단 기술로 무장된 기업이 함께 한다면 기간산업 복구 및 재건사업이 신속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마우이 화재 현장은 14일 현재 피해지역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이다.
마우이 산불로 3,000채 이상의 가옥이 전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민은 1만2,000명에 달한다.
불탄 지역을 재건하고 다시금 거주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쉬 그린 주지사는 페이스북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적으로 약 2,000개의 방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주내 호텔업계 및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단테 마우이경제기회(MEO)는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사용 가능한 주택 목록을 작성했다.
그린 주지사와 마우이 카운티 리차드 비센 시장은,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의 재건을 약속했다.
그러나 자재와 노동력 등의 현실적인 문제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 하와이 지부 로버트 펜튼 지부장은 8월10일 기자회견에서, 잔해를 치우는 데에만 몇 달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 시설 수리를 포함하여 라하이나 재건은 수년이 걸릴 예정이며, 비용도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튼 지부장에 따르면, 이재민들에게는 연방 기금이 제공되어, 임시 거처 혹은 주택 수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험 재산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저비용 대출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DisasterAssistance.gov) 방문 혹은 전화(1-800-621-3362) 문의.
이 같은 재정 지원은 이르면 8월 둘째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기업 스테이트 팜에 따르면, 8월10일 현재 마우이에서 213건의 주택 손실 보험이 청구되었다.
스테이트 팜은, 앞으로 라하이나 피해 상황이 좀 더 명확히 나오게 되면, 보험 청구 건수는 더욱 늘 것이라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