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동맹 70주년 공연 소프라노 조수미
▶ 내일 8시 디즈니홀 공연, 개런티 일부 장학금 기부 “LA는 고향같이 편한 곳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9일 LA 한국문화원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공연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뜻 깊고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음악으로 LA 한인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뿌듯하고 반갑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오는 11일 LA 다운타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하모니 포 더 퓨처’ 음악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씨는 “우리나라가 자유와 번영이 있기까지 너무나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70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이 지속되길 바란다. 유네스코 지정 평화의 예술인으로서 이 자리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공연에서 멋진 모습 보이겠다”고 전했다.
조수미씨는 지난 3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6일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1일 LA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한인 120주년을 기념해 LA 한국문화원이 남가주 주류사회 최대의 공연예술센터인 LA 뮤직센터(대표 레이첼 무어)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이다.
조수미씨는 이번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 서부 순회 공연 소감으로 “마치 K-팝 공연을 보는 듯한 큰 환영에 놀라고 감사했다. 클래식 곡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있게 끝까지 집중하여 관람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 앞에서 공연하는 느낌을 받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강조하기 위해 드레스도 한국의 국기와 미국의 국기의 상징색을 사용해 특별하게 준비했다”고 답했다.
조수미씨는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 등 총 8곡을 선보인다. 그는 곡 선정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며 “잠을 설치며 곡을 골랐다. 기교와 성량을 뽐낼 수 있는 곡보다는 여러분들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또 한국인으로써 동질감을 느낄만한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조수미씨는 이번 공연 개런티 일부를 LA에서 클래식을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LA 뮤직센터가 직접 장학생을 선발하고 공연 당일 증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본인의 힘들었던 유학생활을 회상하며 “한국의 실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걷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LA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조수미씨는 “LA는 나에게 많은 혜택과 기회를 준 도시다. LA 뮤직센터와 할리웃보울 등 많은 공연을 했고, 음식도 맛있고 친한 친구도 있어 오랜만에 한국말로 수다도 떨었다”며 “고향 같은 편한 집에 온 느낌”이라고 답했다.
한편 11일(금) 오후 8시부터 디즈니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조수미씨의 무대 외에도 세계 정상급 발레 공연과 수준 높은 국악 공연도 준비돼 있다. 전통예술고등학교 공연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소리꾼 왕기철 명창,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두 한인 발레 무용수 서희와 안주원의 무대가 마련되고, 조수미씨는 공연의 피날레로 약 40여분 동안 LA 관객들을 위해 노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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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