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병력 9천명 이하로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
▶ 신입 경관 지원 미달사태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 일원에서 각종 강력범죄 및 재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치안을 담당할 LA경찰국(LAPD) 소속 경찰 인력이 9,000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NBC방송에 따르면 LAPD 경관수는 지난 7월말 현재 8,967명으로 캐런 배스 LA시장이 공약한 9,500명에 비해 500명 이상 부족한 상태다. 또 현재 LAPD 예산으로 확보할 수 있는 9,300명과 비교해도 300명 이상 적다. 지난해 8월 9,284명과 비교하면 1년새 317명이 줄어 들었다. 이같은 숫자는 9,000명 이상을 유지했던 리처드 리오단 LA시장 재임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월30일 이후 LAPD 아카데미를 수료한 신입 경관이 추가되면서 현재 경찰 인력은 8,995명으로 약간 올라갔다. 지난 주부터 새로운 신입 경관 교육이 시작됐지만 정원의 절반에 불과한 29명이 지원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안타깝게도 LAPD에 지원하는 숫자가 줄고 있지만 우리는 매 4주마다 60명의 신입 경관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배스 시장실은 짧은 성명을 통해 “신입 경관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같은 LAPD 경찰 인력 부족과 지원자 감소는 사법 집행기관이 시정부와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며 위상과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용을 늘리고 싶어도 지원자가 부족하다 보니 목표 수치를 채우기가 힘든 실정이다.
LAPD 소속 경관들은 연봉 20% 인상을 골자로 LA시와 경찰노조가 잠정 합의한 4년짜리 고용계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LAPD 경관을 대표하는 LA 경찰노조는 연봉이 인상될 경우 신입 경관을 모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LAPD 경관 수는 리오단 시장 재임 이후 최소 1만명을 목표로 9,000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2009년 빌 브래튼 국장 재임 시절에는 경관 수가 9,895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경찰 인력 부족으로 LA 일원의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력 부족에 따라 사건 대응 시간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LAPD에 따르면 비상(emergency) 사건에 대한 대응 시간은 7분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일반 사건에 대한 대응 시간은 상당히 길어졌다.
반면 LA 일원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해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에서 발생한 범죄는 하루 평균 28건 꼴로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력범죄와 재산범죄는 각각 각각 14.7%, 13.9% 증가했다. LAPD 범죄 통계에서 올림픽 경찰서는 전체 21개 경찰서 중 8번째로 범죄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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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