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님 사랑 온전히 누리고 풍성히 나누는 교회”

2023-07-18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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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교회 - 테메큘라 ‘갈보리사랑교회’

▶ 두 한인 교회가 하나로…‘평화로운 연합’ 모범, 내달 12일 교회서 홈리스 지원 음악회도 열어

“예수님 사랑 온전히 누리고 풍성히 나누는 교회”

지난 2월 갈보리사랑교회로 합병 후 드린 첫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갈보리사랑교회 제공]

“예수님 사랑 온전히 누리고 풍성히 나누는 교회”

한인사회에서 교인 간 갈등, 교인과 목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한인 교회가 쪼개졌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어떤 교회는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교인은 뿔뿔이 흩어지고 소리 소문도 없이 문을 닫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전 LA 한인타운에서 남동쪽으로 약 95마일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 테메큘라/뮤리에타 지역에서 두 한인 교회가 평화로운 연합을 이뤄낸 사례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올해 2월 테메큘라갈보리교회와 예수사랑교회가 합병해 탄생한 갈보리사랑교회의 허평강 담임목사를 인터뷰했다.

- 갈보리사랑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작년 4월 예수사랑교회로 부임해왔다. 팬데믹을 거치고 전임 목회자가 갑자기 사임하는 등 교회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하나님의 은혜로 공동체가 세워지고 20명에 불과했던 교인이 반년만에 100명 넘게 모였다. 그러던 중 인근 테메큘라갈보리교회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도 끝에 ‘연합’이라는 응답을 받았다.


기도 응답을 받고 교인들에게 교회 간 합병으로도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교인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두 교회가 같은 날 공동회의를 진행한 끝에 합병안이 통과됐다. 올해 2월 두 교회가 연합해 세워진 갈보리사랑교회의 첫 예배를 드렸다.

- 향후 목회 계획과 방향은

▲새로 시작한 교회라 시스템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 이를 위해 최근 풀타임 부목사 2명을 청빙했다. 중단기적으로 교회 시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교인이 늘고 있지만 건물이 비좁아 교육부와 EM 사역에 어려움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영어권 목회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지역 인구 비율이나 공동체 구성,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영어권 사역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위한 순조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 교회 표어가 있다면

▲우리 교회 비전 선언문은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누리고 풍성히 나누는 교회”이다. 갈보리 십자가에서 이루신 궁극의 사랑과 구속의 은혜를 먼저 온전히 누릴 수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넘치는 은혜를 주변으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교회는 이 지역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부르심과 역할을 잘 감당하는 교회로 성장할 것이다.

- 교인들에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 ‘사람이 최우선’이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인류를 향한 사랑과 뜻을 바탕으로 이루셨다. 하나님은 영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다. 사람을 놓치는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반드시 품고 세워야 한다. 교회는 생산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가시적인 생산물이 나오지 않는다. 교회는 무형의 은혜와 사람이 남는 조직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 교회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는데

▲젊은 한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활동중인 비영리단체 ‘야스마7’(YASMA7, LTD)의 자선음악회 취지에 공감하고,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회를 접할 기회가 적은 테메큘라 지역 이웃을 위해 음악회 장소 협찬을 하게 됐다.

오는 8월12일 오후 3시부터 피아니스트 장성과 바이올리니스트 최희선의 듀오 콘서트가 열린다. 세계적인 한인 연주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우리 교회 교인 뿐만 아니라 많은 이 지역 음악 애호가들이 기대하고 있다.

▶교회 주소: 25771 Jefferson Ave, Murrieta, CA 92562

▶연락처: (951)587-9583, 이메일 calvarylove2023@gmail.com, 웹사이트 Calvarylovechurch.com

■허평강 목사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허 목사는 연세대를 나와 총신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한국 분당중앙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섬겼다. 켄터키주 남침례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이민 목회에 대한 뜻을 품게 됐다.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5년간 부목사 사역을 거친 뒤 현재 갈보리사랑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가족으로는 김은화 사모와 1남1녀가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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