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마트폰·공부·컴퓨터로 괴로운 목… 관리 비법 따로 없다

2023-07-18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작게 크게
우리는 대부분 목 통증을 느끼며 산다. 거북목부터 목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최호용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실제로 젊은 환자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대표적 목 통증 질환인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20대 이하 환자가 2017년 4만5,911명에서 2021년 5만1,771명으로 5년 새 12%가량 증가했다.


예전에는 경험상 젊은 환자가 10~20% 정도였는데 현재 더 늘었다. 특히 주말에는 젊은 환자가 절반 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다. 아직 적절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평소 좋지 않은 자세를 유지한 탓이 주원인으로 생각된다. 좋지 않은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에 하중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

정상적인 척추는 목과 허리는 뒤쪽으로, 등은 앞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S자 커브를 띄고 있다. 목에 안 좋은 자세는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것이다. 독서나 공부,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을 오래 하는 습관 등이 해당한다. 이 경우 정상적인 커브가 점점 일(一)자로 변하고 심하면 커브가 반대로 휘어진다. 흔히 잘못된 자세로 알고 있는 ‘거북목’은 진단이기보다는 일종의 현상으로 보는 게 맞다.

실제로 의학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경추의 정상적인 각도가 없어지는 것은 ‘후만 변형’으로, 변형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까지 이르게 되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 목 어느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나.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 목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를 그리고 있어야 하는 목에 인대나 근육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다 보면 머리 하중이 많게는 6배에서 8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통증이 올 수밖에 없다.

통증은 근육과 뼈가 붙는 부분에 가장 먼저 통증이 발생하기에 목뒤나 목과 머리가 붙는 부위, 특히 뒤통수 쪽이 아플 가능성이 크다. 아래로는 견갑 부위, 어깨, 날개뼈 통증과 목 통증이 팔로 내려와 저리는 방사통(放射痛)이 올 수도 있다.


-통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나.

당장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근육이완제나 진통소염제 같은 약을 쓰거나 근육을 마사지하는 게 좋다. 근육에 주사 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 된다. 하지만 이는 통증을 조절할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근본적 해결은 당연하게도 자세 교정과 생활 습관 교정이다. 고개를 아래쪽으로 숙여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걸 피하고 눈높이로 올린 채 이용해야 한다. 눈높이에서 약간 올라가는 것도 좋다.

직장인이라면 모니터 위치가 눈높이보다 아래에 있으면 목 커브를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나쁜 자세이므로 모니터를 눈높이 혹은 더 높게 올린 채 일하는 게 좋다.

-목 건강을 위한 운동법은.

가슴근육, 코어 근육 등 다른 근육 운동과 달리 목 근육만을 단련하기 위한 운동은 따로 없다. 생활 습관과 자세 습관을 바로잡으면 목은 괜찮아진다. 여기에 더해 목을 자주 스트레칭 운동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목 스트레칭이라고 해서 많은 분이 목을 꺾어 소리를 내거나 큰 범위로 돌리려고 하는데 이런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