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로가야금 듀오 솔 다니엘 김*윤다영 연주자 인터뷰
▶ 고유 음색 유지하며 서로의 소리 닮아가
윤다영 가야금 연주자(왼쪽)와 솔 다니엘 김 첼리스트.
SV한인회와 한미문화재단이 지난 17일 개최한 첼로 가야금 앙상블 연주회는 두 악기의 이색적이고 조화로운 합주를 선보여 큰 찬사를 받았다. 이날 특별 초청돼 무대를 이끈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솔 다니엘 김 첼리스트와 윤다영 가야금 연주자는 각자의 음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소리에 녹아드는 듯한 완벽한 호흡으로 균형 있는 공연을 선사했다. 음악으로 시작돼 최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이들은 지난 14일 SF총영사관이 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국경일 리셉션에서도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이 미국 첫 공연이라고 들었다. 소감은.
▶솔 다니엘 김, 윤다영: 예전부터 미국에 꼭 연주하러 오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이번에 저희 음악을 가지고 처음 오게 되니 설렜다. 유럽 같은 경우는 많이 다녀서 새로운 설렘은 없는데, 미국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와 문화여서 사람들 반응이 기대됐다. 다행히 반응이 너무 좋아서 뿌듯하다.
■첼로가야금 듀오를 시작한 계기는
▶윤다영: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베를린 한국 문화원에 가야금 강사로 파견되어 근무하고 있었고, 오빠(솔 다니엘 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다가 문화원 공연 때문에 베를린에서 만나게 됐다. 그때 연주하다가 이야기를 나눠보니 음악적인 가치관이 잘 맞아 ‘한번 해보자’에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
■첼로와 가야금을 전통적인 방법으로만 켜지 않고 때로는 북처럼 치고, 때로는 서로의 음색을 구현하는 등 창의적인 방식으로 연주하던데
▶윤다영: 악기를 뜯기만 하고 활로만 켜면 그 상태도 너무 좋지만, 저희 음악은 서로의 악기에 좀 더 영감을 받는다. 각자의 연주법을 관찰하며 두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첼로의 피치카토(현악기를 활이 아닌 손으로 튕겨서 소리 내는 주법)는 가야금 활을 뜯는 기법과 비슷하다.
솔 다니엘 김: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면서도, 사람 관계처럼 밀당도 필요하다. 좋은 음악 밴드를 보면 각 연주자가 자신의 음색을 잃지 않으면서 전체 곡에 조화롭게 사운드를 더해주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솔 다니엘 김, 윤다영: 1집 앨범은 2018년 12월에 냈고, 2집은 다음 달에 나온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해외 투어가 많이 잡혀있다. 한국 돌아가서 이틀 쉬고 폴란드로 출국해 공연하고, 이후 영국, 캐나다에서도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내년 1~2월에는 미국 투어가 잡혀 있어 더 많은 지역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첼로 가야금 듀오 인스타그램 @cellogayageum / 웹사이트: www.sol-daniel.com/cellogayageu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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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