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시티에 새롭게 오픈 한 H-마트 야채 과일 코너<본보 자료사진>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하와이 밥상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호놀룰루의 5월 물가 상승률은 2%로,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 사업경제개발관광국(DBEDT) 유진 티안 박사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라고 운을 띄우며, 하와이 주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현재 12개월 물가상승률은 3.3%로, 1월 5.2%대비 1.9% 떨어졌다.
티안 박사는 올해 하와이 물가상승률을 미 전체 예상치인 4.0%보다 낮은 3.1%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감소는 일부 소비자 물품의 가격 하락과 연관이 있다.
이를테면, 호놀룰루 에너지 가격은 전기 및 휘발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7.3% 내려 갔다.
5월 전기 요금과 휘발유 가격 하락 폭은 가각 3.1%와 10.7%였다.
자동차 종합보험기업 트리플A에 따르면, 6월13일 현재 호놀룰루 일반 휘발유 1갤런 평균 가격은 4.64달러로 1년 전 5.42달러보다 감소했다.
반면, 하와이 밥상물가는 1년 전보다 약 5.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집밥이 1.9%, 외식이 10% 증가했다.
식품 품목 별로는 시리얼/빵 및 유제품이 각각 6.0%와 3.7%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높은 밥상물가로 무료 식량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하와이 푸드뱅크 에이미 마빈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4월 푸드뱅크 이용자는 약 12만7,000명으로, 3월 12만 명 대비 약 6% 늘어났다.
마빈 최고경영자는, 연방 정부의 푸드뱅크 지원금이나 영양보충지원기획(SNAP) 등 팬데믹 기간 식품 조달을 돕던 여러 제도들이 만료되며, 푸드뱅크 음식 수급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지수에서 1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곳은 17% 의류였다.
의료 비용은 7%, 주택 비용은 1% 증가폭을 기록했다.
티안 박사는 물가상승률 안정화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개선된 부분은 아직 일부라고 짚으며, 하와이의 높은 주거비를 가리켰다.
티안 박사에 따르면, 하와이는 과거 2% 미만의 물가상승률 시절에도 높은 주거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많았다.
하와이 가정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약 40%를 주거비로 지출하는데, 이는 미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그래도 티안 박사는 노동시장과 관광산업, 건설산업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2023년 2/4분기 DBEDT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와이 주의 경제 성장은 기존 1.7%에서 1.8%로 상향 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