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사랑하는 미국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 펼칠 것”

2023-06-06 (화)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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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상원의원 출마 에릭 얼리 후보

▶ 성공한 변호사·사업가…“한인 이민사회 잘 이해”
내년 선거서 파인스타인 후임 상원의원직 도전 “내 나라 침몰하는 것 두고 볼 수 없어 출마”

[인터뷰] “사랑하는 미국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 펼칠 것”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담대한 도전장을 낸 에릭 얼리 후보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얼리 후보는 전형적으로 성공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아버지는 오스트리아, 어머니는 폴란드 출신으로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뉴욕대학교(NYU)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화업계에 종사하다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서 지난 수십 년간의 커리어를 쌓아왔고, 지난 2003년부터는 대형 로펌을 운영해오고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이웃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정치에 입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직에 도전해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14만여 표를 득표를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2024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얼리 후보는 아시안 이민자들을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한인들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고 나섰다.

-2024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다.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나


▲그렇다. 훌륭한 선거 캠페인 팀원들과 함께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사인업을 한 상태이고, 후원금도 십시일반으로 모으고 있다. 선거 캠프 웹사이트(ericearly.com)도 론칭했다. 현재 다른 출마 의사를 밝힌 주요 후보들은 애덤 시프, 바바라 리, 케이티 포터 연방하원의원 등으로 모두 민주당이다. 미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더 이상의 블루 웨이브는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출마를 결심했다.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정치로 길을 이끌었다.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해 한 몸 다 받쳐 일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살면서 이룬 것들, 사업적인 성취만으로도 더 바랄게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정치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게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 침몰하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었다.

-본업은 무엇인가

▲25~30명의 변호사들로 이뤄진 대형 로펌을 관리하는 운영자이자 파트너다. 우리는 미국 전역의 주요 사건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전 로펌 운영자 중 한 명으로서 파트너들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왜 미국이 침몰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오랜 기간 미국에서 선과 악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국민들에게 선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위대함을 파괴하려고 애쓴다. 물가 상승, 개스비 상승은 서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고, 동성애를 강조하는 공교육, 펜타닐 마약 남용 증가, 경찰력 약화 등 미국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저의 부모님이 이민을 오셨던 지난 20세기만 하더라도 ‘아메리칸 드림’은 현실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건 허상에 가깝고, 특히 이민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 주력하게 될 현안은

▲우선 경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싶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주 전역의 범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위험한 시기일수록 경찰들에게 힘을 실어줘서 주민들을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노숙자 수 감소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길거리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다. 이들의 정신질환을 돌보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어포더블 하우징만 대량으로 건설할 게 아니라 주거 지역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대규모 노숙자 마을 형성해 그곳에서 각종 헬스케어, 정신건강 카운셀링 등의 서비스를 노숙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약에 중독된 노숙자들을 치료해서 일상 생활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야지 근본적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무한정 임시 숙소만 제공하는 건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

그리고 팬데믹 동안 수천 개의 사업체의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저는 지난 30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미 전역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대표해 온 경험이 있다. 제가 당선되면 사업을 재건하고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의료 비용과 기존의 과도하게 높은 세금을 낮추고, 기업들을 지지하고 싶다.

-가족에 대해 말해 달라

▲부모님은 미국의 합법적인 이민자였고, 아버지는 미 해병대에 입대해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하신 경험이 있다. 아버지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으셨다. 두 명의 자녀가 있으며 재혼한 아내는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아내 덕분에 아시안 커뮤니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의 뒤를 이을 출마 후보들 중 한인 커뮤니티를 가장 생각하는 건 저라고 자부한다. 저는 아시안 커뮤니티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지지한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한인타운의 고깃집을 찾을 만큼 한식을 사랑한다. 한인 친구들 및 동료들도 많다. 교육에 열정적이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그게 미국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인 커뮤니티가 저를 지지해주신다면 연방상원의원으로서 훌륭한 미국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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