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의 무대 데뷔시키는 숨은 조력자”

2023-06-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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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인물] 미숙 두리틀 뉴욕필 이사

1842년 창단된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필)과의 협연은 전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무대에 서는 뉴욕필 정기시즌 공연에 한국인 연주자들이 잇따라 데뷔하는 데 숨은 조력자가 있다면 한인 후원자인 미숙 두리틀(Misook Doolittle) 뉴욕필 이사를 꼽을 수 있다.

두리틀 이사는 지난달 뉴욕필 2022~23 시즌 정기공연에 초청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뉴욕필 데뷔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한인 연주자의 뉴욕필 협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때로는 거액을 기부하는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임윤찬에 관심을 보인 뉴욕필측이 그녀의 사업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로, 2년전 작고한 남편 해리 두리틀 추모 공연 일환으로 임윤찬의 뉴욕필 데뷔 공연의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을 제안했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임윤찬의 데뷔를 도왔다. 이에 앞서 2019년 뉴욕필 설축하음악회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뉴욕 필 데뷔를 도왔고 2022년에는 한인 지휘자 얼 이와 소프라노 박혜상이 협연한 뉴욕필 설축하음악회의 공동 후원자로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뉴욕 필 정기시즌 데뷔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7년 뉴욕필에 합류하기전인 2016년에는 ‘건반 위의 순례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이름을 뉴욕 관객들에게 알린 뉴욕 필 협연을 도왔던 기부자중 한명이었다.

두리틀 이사는 “매년 한국인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조건으로 뉴욕필의 후원자 제의를 받아들였고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뉴욕필 데뷔를 위해 올해 기금을 조성했다“며 ”그 첫 번째 수혜자가 임윤찬“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패션디자이너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고급 여성 브랜드 ‘익스쿨루시블리 미숙’(Exclusively Misook) 등 ‘미숙’ 브랜드의 여성의류를 노스트롬 등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며 승승장구하던 의류 업체를 2004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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