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통과 10번 등 ‘Fwy 진입료’ 추진

2023-05-31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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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메트로 ‘혼잡세’ 부과, 밸리·캐년 도로 등 포함

▶ 빠르면 내년 초 현실화

타운 통과 10번 등 ‘Fwy 진입료’ 추진

LA에서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세 부과 대상으로 제시된 한인타운 인근 10번 프리웨이에 차량들이 밀리는 모습. [박상혁 기자]

LA시의 다운타운 지역과 한인타운 인근의 도심 프리웨이 진입에 ‘교통 혼잡세’를 부과하는 유료 통행료 신설 방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30일 LA타임스는 LA에서도 도심 혼잡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LA 카운티 메트로교통국(MTA)이 이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오랜 연구 결과를 올 여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메트로 당국이 혼잡세를 신설하려는 구간은 ▲LA 다운타운의 주요 도로와 프리웨이 구간 ▲LA 한인타운 인근을 통과하는 10번 프리웨이의 다운타운에서 샌타모니카 사이 16마일 구간 ▲샌퍼난도 밸리와 LA를 연결하는 프리웨이와 캐년 도로 등 3곳들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이들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들에 대해 교통 혼잡세를 부과할 경우 교통체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메트로 당국의 설명이다. 메트로 측은 혼잡세 요금 액수, 테크놀러지 및 예상 수익을 포함한 혼잡세 신설안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혼잡세 방안의 타탕성 조사를 감독하고 있는 마크 발리아나토스는 앞으로 수개월 내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초 메트로 이사회에서 투표를 부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문에 밝혔다.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에는 저소득층 운전자와 카풀 운전자를 위한 보조금 및 나홀로 운전자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자금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 분석 회사인 인릭스에 따르면 LA 운전자들은 교통 체증으로 일년에 평균 95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155시간을 교통체증에 허비하는 시카고 등 대도시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으나 매일 자동차로 통근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악전고투의 시간이다.

미국에서 2번째로 혼잡한 도로인 LA 다운타운 남동쪽 방향 5번 프리웨이를 따라 통근하는 운전자들은 매년 교통체증으로 127시간, 5일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 또 405번 프리웨이 세펄베다 패스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퇴근 시간 16마일의 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교통 혼잡세 신설안은 운전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도 및 전기요금 같은 공과금을 내듯 도로 통행료도 동일하게 내서 도로 사용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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