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9일~2일) 뉴욕 증시는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 등을 주목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인 29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해 이번 주 거래일은 4거래일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모두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는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와 여전히 투자자들은 협상 타결에 낙관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되는 시점을 기존 6월 1일에서 5일로 수정했다. 협상까지 시한을 며칠 번 셈이지만, 합의안이 도출될 때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다음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와 이를 앞두고 이번 주 금요일 나오는 5월 고용 보고서다.
6월 FOMC 회의는 13~14일로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 지켜봐야 하는 지표는 5월 고용보고서와 13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5월 FOMC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으나 최근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지난 금요일 발표된 연준 선호 물가로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미 금리선물시장은 이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7월에 중단한 후 11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까지 연준이 0.25%가량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80% 수준에 이른다. 이는 6월에 인상을 쉬어가더라도 7월에는 추가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 나오는 고용 보고서와 13일 나오는 CPI 보고서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18만8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25만3천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4%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보다 0.3% 오르고, 작년보다 4.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5%와 4.4%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4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작년보다 4.7% 올랐다. 이는 모두 전달과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가속화되면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강화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매우 느리며, 특히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 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주요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통상 6월은 주식시장이 부진한 달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거의 끝나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없어 정치적 이슈나 정책 이슈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소파이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9.5% 올랐으나 20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한 종목 수는 4월 중순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의 기술주가 지난 주 각각 2.5%, %% 이상 오르는 동안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와 자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관련주는 2.4%~3.2%가량 하락하고, 다우지수도 1% 떨어졌다. 이는 최근의 랠리가 소수의 종목이나 업종에 국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