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도 아찔한 활주로… 충돌 비상

2023-05-27 (토)
작게 크게

▶ 본격 휴가철 앞두고 항공 인력·경험 부족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이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활주로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에 경고음이 커졌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5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주로 등에서 항공기들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났으며, 특히 조종사의 경험·관제사의 훈련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텍사스주 오스틴 공항에서 페덱스의 화물기와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다가 지상에서 충돌할 뻔한 적이 있었다. 두 항공기에는 총 1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1월에는 뉴욕 JFK 공항에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가 뉴욕 공항에서 이륙하다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항공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와중에 신규 조종사들의 경험 부족과 관제사들의 집중력 저하 등이 겹쳤다고 지목했다.

코로나 기간 인원 감축에 직면했던 항공업계에서 그간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앞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오자 항공업계는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WSJ은 전했다. 연방항공청(FAA) 자료에 따르면 만약 1월 뉴욕, 2월 오스틴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추세라면 올해 사고 건수가 지난 20년 사이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초 코로나 대확산부터 백신이 나오기까지 여행이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보유 항공기를 지상에 보관했고 운항 일정을 크게 줄였다. 또 일자리 축소가 계속되면서 수많은 숙련된 조종사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