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외활동은 ‘양보다 질’, 전공관련이면 금상첨화

2023-05-22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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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활동의 중요성과 전략

▶ 1~2개 엄선, 오랫동안 열정 갖고 헌신
지역사회와 나에게 끼친 영향 보여줘야

과외활동은 ‘양보다 질’, 전공관련이면 금상첨화

같은 현악기를 연주해도 어떻게 재능기부를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미스틴 소속 한인 학생이 한미치매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해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미스틴 홍보대사 사진제공]

대학 입학을 위해 도움이 되는 과외활동은 어떤 것일까? 과외활동은 고등학교의 정규과목이 아니면서도 돈을 받지 않고 하는 순수하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때로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경험도 대학에 따라서는 과외활동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입시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과외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즉 과외활동을 학교에서 후원하는 졸업앨범 제작이나 밴드, 풋볼 등의 활동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가족활동도 역시 넓은 의미에서 과외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학 측에서 규정하는 과외활동은 이처럼 커뮤니티 서비스, 자원봉사활동, 가족활동, 취미 등을 모두 포괄한다. 과외활동의 중요성과 차별화 전략, 종류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과외활동 왜 중요한가?

과외활동은 정말 중요하다. 최근 명문 사립대와 아이비리그의 합격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버드에 지원할 정도이면 각 학교에서 1등은 독차지해서 할 것이고 과외활동은 물론 에세이,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서 정말 특별하고도 뛰어난 학생들일 것이다.


정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원자는 걷잡을 수 없이 많으니 학교 당국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들 때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사정할 것인가? 지원 학생은 많고 각 학생들의 시험 성적만으로는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바로 과외활동과 그와 연관된 에세이를 중요시하게 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과외활동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정답이 따로 없다.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학교도 딱히 이렇게 해 달라는 정답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무리를 해서 5~6개씩 하기보다는 1~2개를 엄선해서 지속성있게 할 필요가 있다.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기준은 열정, 본인이 잘할 수 있는것,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 등이다.

▲전공분야와 관련되면 더욱 좋다

과외활동을 반드시 전공과 관련되는 것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전공도 정해진다.

한 고등학생이 병원에서 일정기간 환자를 위해서 봉사하는 활동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의료분야의 전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을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했던 고등학생이 의사 등 관련분야로 갈 확률이 높다. 언론사에서 방학 때 인턴으로 일했던 학생이 대학 졸업 후 기자 등 언론인이 되거나 홍보 분야로 가게 되는 일이 많다.


▲열정을 갖고 임한다

대학은 열정 있는 학생을 좋아한다. 사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열정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잘 하게 된다. 대학은 전인적인 인간을 요구한다. 전인적인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은 이왕이면 자신들이 뽑은 인재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하고 가능하면 돈도 많이 벌어서 대학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는 것을 원한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과외활동을 통해 사회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한다

한때 축구를 선택하면 체육 장학생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기 유리하다는 말이 있었다.

물론 축구는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라 미국 고등학교에서 풋볼처럼 즐기지 않는다. 이 틈새를 공략해서 한국 학생이 축구를 과외활동으로 선택함으로써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데 학교 입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한다면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학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학생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주위의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본인의 인생관을 정하듯이 좋아하는 과외활동은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진정성이 중요하며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입시를 위해 보여주기 위한 과외활동을 한다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본인의 마음이 끌리는 봉사를 할 때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서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양로원 등에서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할 때도 봉사크레딧을 얻기보다는 노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해 주고 기쁘게 해주면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효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집안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대하는 학생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쓸 때에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즉 과외활동을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본인의 적성과 취향에 달렸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활동이라도 포장이 중요하다

과외활동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같은 활동을 했어도 이를 통해서 어떻게 사회에 기여했는지 혹은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도 어떤 편집을 하고 제목을 다느냐에 따라같은 기사이지만 시선을 끌기도 하고 묻히기도 한다. 따라서 본인의 활동을 잘 포장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전문가들은 “특정 활동에 대해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천명의 입학원서를 읽어야 하는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띄게 독특함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의 바이얼린 주자로 활동했다면 이것을 학교에서의 과외활동으로 평범하게 기술하지 않고 양로원에서 음악봉사를 통해 재능기부를 했다는 식으로 스토리를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과외활동의 종류

■클럽활동: 체스, 수학, 모의재판, 토론, 연극, 언어클럽, 필름, 스케이드 보딩을 포함한 다양한 클럽활동을 생각할 수 있다.
■취미활동: 큐브를 한다거나 재활용 물건을 모으는 것도 특별활동이 될 수 있다. 대학들은 어떤 취미활동이 되었든 학생들이 그 활동에 열정을 보였는지를 주시한다. 예를 들어 그것이 재활용을 위한 수집, 블로깅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즉 교실 밖에서의 활동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를 관찰한다.
■예술활동: 연극, 음악, 춤, 미술,사진, 창작 등의 활동을 일컫는다.
■커뮤니티 활동: 커뮤니티 극장,행사조직, 축제요원 등 커뮤니티에서 펼쳐지는 모든 봉사활동을 일컫는다.
■학생 자치활동: 학생회, 프롬위원회, 커뮤니티 청소년위원회 등이있다.
■미디어: 학교 신문기자, 로컬TV, 앨범 제작위원, 온라인 저널리즘, 지역 신문사 등 미디어와 관련된 곳에서 일한 경험을 모두 포함한다.
■교회활동: 양로원을 찾아서 노인들에게 위로공연을 펼치거나 말상대를 해주는 것을 포함해서 교회에서 펼치는 여름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혹은 선교를 한다든가 교회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펼치는 모든 봉사활동을 일컫는다.
■군대활동: 주니어 ROTC 등 군대와 관련된 활동을 포함한다.
■음악: 코러스, 밴드,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일컫는다. 보통 학교,교회, 커뮤니티에서 펼쳐지는 모든 음악 봉사활동을 망라한다.
■스포츠: 축구, 야구, 하키, 트랙,체조, 춤, 수영, 축구, 스키, 치어리딩을 포함한다.
■자원봉사 및 커뮤니티 서비스:키클럽, 튜터링, 멘토링, 커뮤니티후원 기금모금 파티, 병원봉사, 동물구조, 투표요원, 소방서 봉사요원 등을 포함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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