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출정보에 좌우되는 재정보조 내역

2023-05-15 (월) 리처드 명 AGM 인스티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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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정보에 좌우되는 재정보조 내역

리처드 명 AGM 인스티튜트 대표

옛말에 착한 일에 지혜롭고 악한 일에 미련하라는 말이 있다. 가정에서 자녀가 대학을 준비하는 일은 자녀의 몫이며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대학진학에 따른 재정보조를 잘 받게 하는 문제는 더욱 더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학부모들의 몫이다. 자칫 준비가 미숙해 대학진학에 따른 재정부담으로 이어져 대학선택의 길도 달라져 자녀들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 보다 더욱 재정보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립대학의 연간 총비용이 8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가운데 이렇듯 대학의 연간 총비용보다 적은 수입의 가정들이 태반인 이민사회에서 그야말로 재정보조의 사전설계와 진행 및 어필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 따라 자녀미래에 대한 성패가 좌우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잘 모르면 그 대책마련 자체가 어려울 뿐아니라 아무리 자녀가 여러 대학에 합격해도 진학할 대학선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요즈음 미 전역에 걸쳐 모든 분야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의 파장과 더욱 낮아진 고용률마져 고려하면 재정보조에 대한 사전설계는 그 중요성을 더한다. 이에 잘 대비해 놓지 못한 가정들은 아무리 재정보조 신청서를 잘 제출했다고 해도 대학에서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마무리 작업은 반드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사안이지만 이를 동의하면서 정작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미루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가정이 많다.


더욱이 금년부터 연방정부의 재정보조 계산기준에 대한 변화가 많아 절대로 연방정부가 재정상황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보다는 어떻게 하면 가정마다 우선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정분담금(EFC)을 높이는 방법으로 모든 재정보조 공식에 대한 변화를 가져와 수입과 자산이 전년도와 차이가 없다고 해도 자동적으로 가정분담금의 증가를 가져와 재정보조의 수혜범위가 대폭 축소되도록 해 놓았다. 아울러 자산부분의 계산도 예전에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던 자산부분을 이제는 가정분담금에 계산 적용하는 방식으로 학부모들의 재정부담을 증가시키고 진행 시 많은 혼선을 초래하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목격이 되고 있다. 내년도 재정보조 공식은 이보다 더 심화된 내용들이 많다.

EFC용어 자체를 SAI (i.e., Student Aid Index)라는 용어로 대체하며 수입과 자산의 포함범위에 업데이트 된 내용은 발표했으나 실질적으로 대학에 적용시키는 내용들을 구분해 확실히 공표하고 있지 않아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지 못하는 실정이다. 칼리지 보드의 나타난 대학별 재정지원 상황도 아주 구분하는 선을 애매 모호하게 표시함으로써 전문가가 아닌이상 학부모들 수준에서는 과연 얼마나 재정보조 지원을 현 가정상황에 기준해 잘 지원했는지 혹은 더 적게 지원했는지 조차 잘 가려낼 수 없게 표기방식의 변화가 많다. 이는 앞으로 재정보조 어필을 형평성에 맞춰 진행하기에 더욱 어렵게 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드디어 재정보조의 프로페셔날 시대를 맞이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라면 학부모들 자신에 있다.

재정보조를 단순히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는 것 아닌가? 혹은, 신청서 질문을 영어로 다 이해할 수 있으니 기입해 제출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듯 신청서 자체를 경시하는 마음에서 진행하다 재정보조 실패의 씨앗이 발아하게 된다. 이미 실패가 내정된 사람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일을 자초하기 마련이다. 지난 19년간 통들어 재정보조의 진행에 아마도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문의: (301)213-3719

remyung@agminstitute.org

<리처드 명 AGM 인스티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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