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으로 크리스털 팰리스 제압…케인, 209호 골로 루니 뛰어넘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런던, 영국 - 2023년 5월 6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이 89분을 소화한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선 해리 케인의 결승 골로 약 1달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2-1 승) 이후 한 달가량 만에 승점 3을 챙긴 토트넘(17승 6무 12패·승점 57)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에 자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승 6무 8패·승점 63)와 승점 차도 6으로 좁혔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렀을뿐더러, 토트넘의 잔여 경기가 3경기뿐이라 역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이 경기 전까지 미국의 통계 분석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토트넘이 4위 안쪽으로 진입할 확률을 1% 미만으로 계산했다.
최근 3경기에서 전반에만 도합 10골을 실점한 토트넘의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이날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이식한 스리백 대신 포백에 기반한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기존 왼 측면 공격수로 전방 배치됐던 손흥민도 해리 케인-히샤를리송 투톱보다 아래 지점에서 측면·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는 '프리롤'을 맡았다.
다만 왼쪽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어 평소보다는 수비 부담이 가중된 터라,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 11분에는 최후방까지 뛰면서 상대의 침투패스를 헤딩으로 끊어내기도 했다.
8분 후에도 빠른 발을 살려 속도 경쟁에서 마이클 올리세를 제압하며 상대 역습을 무산시켰다.
후반 30분에는 골잡이답게 번뜩이는 움직임도 보였다.
로메로가 하프 라인 아래에서 띄운 롱패스를 따라 뒷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은 수비수를 모두 제치고 샘 존스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가속한 손흥민이 존스턴마저 제치고 골문 쪽으로 슈팅을 때렸지만, 넘어지면서 팔을 쭉 뻗은 존스턴이 어렵게 막아내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유효슈팅 1회, 가로채기 2회, 크로스 3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6일 첼시전(2-0 승) 이후 70일 만에 나온 리그 무실점 경기에서 공헌한 손흥민은 후반 44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손흥민의 '단짝' 케인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오른 측면 뒷공간으로 뛰는 페드로 포로에게 논스톱으로 침투 패스를 전달한 후 문전으로 뛰어든 케인은 포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EPL 317번째 경기에서 209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208골·491경기)를 넘어 리그 역대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441경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