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
▶ 4.29 31주년 교훈과 성찰... 본보 영문판 자료 토대
1992년 폭동 당시 소요사태를 기자와 작가, 학자의 관점에서 기술한 영문 서적 '사이구 Sa-I-Gu)'가 출간됐다. 'Sa-I-Gu'는 한국어로 LA폭동이 일어났던 4월29일을 의미한다.
UCLA 출판부에서 펴낸 '사이구'는 '한인 및 아시아계 언론인이 쓴 권력에 대한 진실(Korean & Asian American Journalists Writing Truth to Power)'이라는 부제처럼 언론인들이 폭동이 일어났던 31년 전부터 현재까지 자신들이 경험한 역사적 사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 미주 한국일보 영문판(The Korea Times English Edition)과 코리앰저널, 아메라시아저널 등에 실렸던 자료 사진과 엄선된 자료를 수집했다. 각자의 관점에서 31년간의 세월을 통해 배운 교훈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
원로 언론인 고 이경원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이철수'를 감독한 줄리 하, UCLA 부총장 겸 학장인 다넬 헌트 등 21명의 기고자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참여파 시인 러셀 레옹과 사회학자 김수미, 카렌 우메모토 UCLA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센터(AASC) 디렉터가 편찬했다.
역사에서 배우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소요사태와 갈등에 내재된 원인들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것이 이 책의 출간 목적이다. 제리 강 UCLA 코리아 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존중하자'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진실은 발견하기 힘들고, 우리는 부분적이고 자기주관적인 이해에 끌리는 경향이 있지만 다양한 관점을 꿰맞추다 보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부는 '4.29 30년 후'라는 주제로 원로 언론인 고 이경원 기자, 다넬 헌트 UCLA 교수, 도 김 변호사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2부는 이철수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으며 폭동 당시 취재현장에서 맹활약한 '언론인이자 편집자, 멘토'로서 고 이경원 기자의 생애를 조명했다.
3부는 '권력에 대한 진실'을 주제로 4.29와 관련된 소피아 김, 덱스터 김, 브렌다 백 선우, 케이 황보, 피터 박, 존 리, 리처드 푸르토 등 한인 및 아시아계 전현직 언론인들의 기고를 종합했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강형원 전 사진기자의 생생한 4.29 현장사진이 책의 흥미를 더한다.
'성찰과 자료'라는 주제의 4부는 이 책의 완결판이다. 4.29 폭동의 교훈을 정리하고, 폭동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정리했다.
편집자로 참여한 카렌 우메모터 교수는 "여러 자료 중에서 미주 한국일보 영문판이 4.28 폭동에 관한 한인들의 관점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책 주문은 https://commerce.cashnet.com/aasc에서 가능하다.
한편 '사이구' 출판 기념회는 오는 3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UCLA 제임스 웨스트 알럼나이 센터의 파운더스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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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