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 앱 창업자 밥 리 살해 정황 밝혀져
▶ 모메니, 기혼 여동생과 리 사이 의심
밥 리(왼쪽), 카자르 모메니와 남편 디노 엘리야시나 <사진 밥 리, 디노 엘리야시나 인스타그램>
니마 모메니 <사진 모메니 링크드 인>
캐시 앱 창업자 밥 리(43)를 살해한 용의자로 베이지역 테크 기업가 니마 모메니(38, 에머리빌)가 기소된 가운데, 모메니의 여동생을 두고 언쟁이 오간 후 계획적,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SF 검찰에 따르면 모메니는 지난 14일 오전 법원에 잠깐 출석했으며, 그의 변호사가 휴가 중인 관계로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는 연기되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리와 모메니는 모메니의 여동생 카자르 모메니를 두고 언쟁을 벌였고, 모메니가 리를 태운 차를 외진 지역으로 끌고 가 흉기로 3번 찌르고 도주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카자르와 그의 남편 역시 법정에 참석했다.
검찰이 모메니의 보석 없는 구금을 요청하기 위해 발표한 문서에는 목격자들과의 인터뷰,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4일 사건 당일의 자세한 타임라인이 기록되어 있었다. 리 씨는 사건 전날인 3일 오후 모메니의 여동생 카자르를 포함한 지인들과 한 아파트에서 술을 마셨고, 파티는 자연스레 8 미션 스트릿에 위치한 1 호텔 리 씨의 방으로 옮겨졌다. 카자르는 함께 가지 않았다.
리 씨와 함께 있던 지인 중 1명은 이날 리와 모메니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모메니는 전화로 리에게 자신의 여동생이 마약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했냐고 의심했고, 리 씨는 모메니에게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안심시켰다. 모메니는 기혼인 동생과 리 씨의 부적절한 관계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리 씨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함께 있었고, 사건 발생 불과 얼마 전인 4일 새벽 12시40분경 리 씨가 카자르의 밀레니엄 타워 아파트를 방문해 약 80분간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 카메라에는 새벽 2시경 리 씨와 모메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카자르의 아파트 건물을 빠져나와 모메니의 흰색 BMW를 타는 장면이 포착됐다. 모메니는 운전석에, 리 씨는 조수석에 탔다. 차량은 메인 스트릿 외지고 어두운 곳으로 향했다.
경찰은 추가 감시카메라를 통해 BMW 차량이 서고 두 남성이 내려 5분간 이야기하고 흉기 공격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다만 두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카메라가 멀리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35분경 365 메인 스트릿에서 가슴과 엉덩이에 자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리 씨를 발견했고, SF 제너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4인치 날의 주방용 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리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카자르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확인됐고, 이를 통해 리 씨와 모메니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카자르는 "너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오빠가 너한테 심하게 대한걸 아니까. 일을(오빠의 의심을) 품격있게 대처해 줘서 고마워"라고 리 씨에게 문자메시지 보냈다. 검찰은 카자르와 리 씨가 부적절한 관계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모메니는 13일 에머리빌 자택에서 체포됐다. <본보 14일 자 A3면 보도 참조> 그는 이란 출신 이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밥 리는 이번에 비즈니스 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것이었으며, 두 딸을 가진 이혼한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딸들은 전 아내와 베이지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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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