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넘게 감옥생활을 한 후 처음으로 자동차 여행을 나서 보기로 했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해외여행은 아직도 문제가 많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하여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아서였다.
금년 겨울은 예년에 비하여 덜 추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여행을 하지 못한 마음을 ‘세계 테마여행’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 여행 프로그램으로 유튜브나 TV 시청으로 대신하였다. 그래서 여행이 더욱 가보고 싶었다.
일주일이 걸릴지 열흘이 걸릴지 기분 내키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가보기로 했다. 첫 기착지로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비치로 정하고 떠났다. 5시간이면 도착한다는 셀폰 구글 맵을 따라 쉬엄쉬엄 가니 6시간이 걸렸다. 체크인을 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눈 아래 호텔 수영장이 보이고 비치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명당이었다.
와-! 와-! 어서 와! 파도가 그동안 기다렸다고 어서 오라고 환영해주었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기에 더 큰 기쁨이었다. ‘와--!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구나!’하는 생각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썰물과 함께 다 빠져나갔다.
다음 기착지는 인터넷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호텔닷컴 등을 이용하여 가격과 호텔 리뷰와 별이 몇 개인지 알아보고 그 다음 호텔을 정하고 떠났다.
플로리다 탬파에 가서 챗 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여기 탬파에 관광을 왔는데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고 가면 좋은가 하고 물어보니 여러 가지를 알려 주었다. 그 중에서 세인트 피터스버그 해변이 좋다고 하여 그곳에서 보트를 타고 항만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플로리다 탬파에서 돌아오는 길에 95번 고속도로 근처의 호텔에서 문제가 생겼다. 겨울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아서인지 95번 고속도로는 교통사고로 막히고 그 근처 뒷길은 자동차로 만원이라 얼마 남지 않는 구간에 오랜 시간을 낭비하고 도착한 호텔에서 문제가 생겼다. 예약한 호텔 리셉셔니스트가 예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내게 온 이메일을 보여주었더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부킹닷컴에 전화를 하여서 그 회사 직원이 이 퀄리티 인 호텔 프론트 데스트 직원에게 전화를 했는데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잠시 후 다시 부킹닷컴에서 호텔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 전화를 했으나 마찬가지였다. 고집불통이다. 어쩔 수 없다. 포기하고 근처 다른 호텔에 투숙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인종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어서 챗 지피티에 이런 일이 있는데 변호사가 쓴 것처럼 편지를 써 달라고 했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훌륭한 편지를 써서 보내주었다.
이제 영어가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많아도 인공 비서 챗 지피티를 잘 이용하면 아무런 불편이 없겠다 싶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일들을 하던 전문가들은 일거리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우리의 자손들 직업이 없어질까 염려가 된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일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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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웅 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