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 황태자였던 황인범 각오 “모두가 클린스만호 황태자 돼야”
▶ 나상호 “공격포인트 올리기 주력”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신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22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면 감독이 좋게 봐줄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며 “공수 모든 상황에서 연결고리를 잘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중용되며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황태자라는 별명은) 좋게 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별명이) 안 좋게 불렸던 시기도 있었다”며 별명의 무게를 털어놓았다. 실제로 황인범의 자리는 벤투 감독 시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큰 변화를 가져가지 않아 ‘황태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못하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며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일부 축구팬들의 비난에도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과 적절한 패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우뚝 선 그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클린스만호’에서도 황태자의 자리를 예고하고 있다.
황인범은 “어떤 감독이 오든 선호하는 선수는 생길 수밖에 없고, 이번에도 누군가는 황태자라는 표현을 들을 것”이라며 “감독이 특정 선수를 믿어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가 되든 정말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클린스만 감독의 황태자가 될 수 있게끔, 감독이 원하는 것을 선수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잘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같은 팀 소속이자 클린스만호의 첫 A매치 상대인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선수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대해 “로드리게스가 ‘한국 선수들은 지치지 않고 빠르게 90분을 뛴다’며 자신은 피해 다니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나는 로드리게스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의 특징을 잘 이야기해줄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맹활약한 나상호(FC서울)도 이날 “새 감독이 선임되면 모든 선수가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다. 모두가 경기장에서 경쟁하고, 황태자가 되려고 하면 팀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를 가져가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4-3 스코어가 좋다”고 강조했다.
전날 유럽파가 모두 합류해 완전체가 된 대표팀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울산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