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로바이러스’ 확산 롱비치 학교 120명 감염
▶ 한인 프리스쿨에서도
겨울 식중독 주범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가 최근 남가주 지역 일부 프리스콜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유행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비치에 위치한 카버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120명 이상의 학생, 교직원들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등 비상에 걸렸다. 롱비치 보건당국의 제니퍼 라이스 엡스타인 대변인은 지난 17일 “126명의 학생, 10명의 직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오는 21일까지 학교를 폐쇄하고, 캠퍼스를 소독할 예정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치원, 학원 등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한 한인 프리스쿨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유아, 교사 사이에서 유행해 한 반에서 10명 이상이 동시 결석하는 등 수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 이후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3일 내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환자의 구토, 배설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ㆍ생굴 같은 어패류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가 이용한 화장실을 같이 이용하는 등 환자와 접촉해도 옮는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이라도 끓였던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식중독에 노출되므로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에는 다시 가열해야 한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 음식 조리 전, 공중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표면 부착력이 강해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ㆍ손등ㆍ손끝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전염성이 강하기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이 있다면 오염된 옷, 이불 등을 살균ㆍ세탁하고 감염자가 음식 조리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치료제가 없어 물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정맥 주사)를 한다. 스포츠·이온 음료 등으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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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