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숙자 수용 주택 가주 1,200채 공급

2023-03-20 (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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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섬 주지사 대책 발표 “2년 내 15% 줄일 것”

▶ 지역정부 10억달러 지원

미국 전체 노숙자(홈리스)의 30%가 몰려있는 캘리포니아주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주택 건설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주 정부는 16일 올해 안에 소형 주택 1,200채를 건설해 노숙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약 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가주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지역 내 노숙자 수를 15%가량 줄인다는 목표다.

주정부가 짓는 소형 주택의 면적은 120스퀘어피트로, 몇 시간 안에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주택이다. 현재 집 없이 텐트 등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이곳에 이주시킨다는 것이 주정부의 구상이다.


이들 주택은 노숙자가 특히 많은 지역인 LA(500채)와 새크라멘토(350채), 샌호세(200채), 샌디에고(150채)에 지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주 절차는 각 도시 당국이 맡는다.

이날 종합 대책을 발표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주거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형 주택 건설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더 많은 주택을 빨리 건설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에서 이 이슈를 풀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 주택은 우리 도시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뉴섬 주지사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대럴 스타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 역시 “가주 노숙자 위기 규모는 모든 단위 정부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한다”며 “이런 소형 주택 건설은 인도적인 방법으로 우리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택 공급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 정부는 또 각 도시의 노숙자 주거 대책 마련을 위해 지금까지 30억달러를 지원했으며 내년 예산에도 10억달러를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이들 예산을 통해 LA 시 등 각 지역 정부가 노숙자를 위해 모텔 등 기존 건물을 구입하거나 신규 주택을 신축할 수 있게 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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