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성폭행당했다 거짓말” 스탠포드대 직원 기소돼
2023-03-17 (금)
신영주 기자
스탠포드대 직원이 두번 성폭행당했다고 거짓말한 혐의로 15일 체포됐다.
산타클라라카운티 검찰은 제니퍼 그리스(25, 산타클라라)가 2022년 8월 9일 캠퍼스 주차장에서 20대 흑인남성에게, 두달후인 10월 7일 캠퍼스 스토리지 클로젯(storage closet)에서 흑인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보고했으나 스탠포드병원 성폭행피해검사에서 남성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 하우징 서비스 부서의 직원인 그리스는 2022년 3월 남성동료에게 성폭행당한 후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그리스는 임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스의 허위 주장으로 타격을 입은 남성동료는 수사관들에게 "역겹다. (그리스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포드대 공공안전부서는 그리스의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고 캠퍼스 보안 강화에 약 3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2022년 10월 그리스가 두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캠퍼스 안전에 불안을 느낀 학생, 교직원 수백명이 '스탠포드가 강간범들을 보호한다(Stanford Protects Rapists)'는 시위를 벌여 스탠포드대 명성에 타격을 주었다.
그리스는 캠퍼스 관계자들에게 성폭행 사실을 보고한 후 성폭행 피해자 자격으로 캘리포니아 범죄피해자위원회(California Victim of Crimes Board)에 지원금까지 신청했다. 위증죄, 허위문서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그리스는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한편 스탠포드대 로스쿨 교수인 미셀 다우버는 "성폭행에 대한 허위 보고는 매우 드물다. 스탠포드대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학부 여학생의 40%가 4년간 성폭행 경험이 있으며 피해생존자는 3% 미만"이라면서 "스탠포드대의 대응은 부적절하며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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