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포함 30% 급증…노숙자 빈 건물들 기거에 방화나 화재도 주요 요인
▶ 소방국, 인력·장비 호소
LA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 주택, 아파트, 상업시설 등 건물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경우도 많지만, 빈 건물에서 발생해 노숙자 방화로 추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LA 소방국(LAFD)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피코유니언-코리아타운 지역 관할 소방서에서 대응한 건물 화재가 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의 65건보다 45% 증가한 숫자였다. 또한 지난 5년간 평균과 비교해도 31% 늘어난 숫자였다.
2017년 79건, 2018년 65건, 2019년 75건, 2020년 75건, 2021년 65건 등으로 집계돼 5년간 평균은 71.8건이었다.
올해도 화재는 이어지고 있는데 13일 새벽 한인타운 동쪽에 인접한 255블럭 사우스 레노 스트릿의 2층짜리 빈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양쪽에 옆에 있는 아파트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150명 이상의 소방관이 출동해 1시간 이상(73분) 진화 작업을 벌인 큰 화재였다. 아파트에는 입주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1명이 연기 흡입으로 인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LAFD는 밝혔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인타운 936블럭 사우스 페도라 스트릿에 있는 2층짜리 빈 집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11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돼 52분만에 진압하기도 했다. 인근에 아파트가 있었지만 다행히 옮겨 붙기 전에 불길을 잡았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빈 건물 화재가 다수 보고됐는데 이러한 빈 건물 화재는 노숙자들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노숙자 증가로 인한 문제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빈 건물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올해도 지난달 27일 한인타운 동쪽 1257블럭 사우스 맨해튼 플레이스에 위치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나 30여명의 소방관이 11분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한인타운 서쪽 후버와 7가 스트릿 교차점 부근 2800블럭 웨스트 7가 스트릿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의 소방관이 53분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 1층에는 상가가 2층에는 아파트 8개 유닛이 들어서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나기 전 건물 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한 남성이 방화 용의자로 체포됐다.
소방국은 화재 방화에 인력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등 소방관들의 피로 누적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2년 피코유니언-코리아타운 지역 화재 응답시간(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4분12초로 집계됐다. 주로 3분 후반대부터 4분 후반대까지 분포돼 있었는데, 앞서 지난 2021년엔 평균 4분14초, 2020년엔 평균 3분58초, 2019년엔 평균 4분11초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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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