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폭풍으로 농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하와이 행 식료품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식료품 중 약 85-90%가 배를 통해 외부로부터 공급되는데, 딸기, 우유, 상추, 토마토, 피스타치오, 호두 등 상당수의 농산품이 캘리포니아 산이다.
주내 식료품 도소매 관계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 딸기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멕시코 등 다른 공급처를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전문기업 와타나베 플로럴 몬티 페레이라 회장은 물량 20%는 캘리포니아 산이라고 운을 띄우며, 해바라기를 비롯하여 결혼식 용 글라디올러스, 금어초, 특정 왕실 백합, 거베라 데이지, 장례식 용 백합 등이 캘리포니아에서 공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레이라 회장은 플로리다나 남미 등 대체 공급처가 있기 때문에 아예 공급이 막힌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대형마트체인 세이프웨이는 폭풍으로 공급 경로가 끊겨 딸기 및 옥수수 등 특정 농산품 공급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공급망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맷슨 해운의 선박 3척이 악천후를 피해 경로 변경을 했고, 2척은 24시간 이하, 1척은 24시간 이상 연착되었다고 덧붙였다.
LA타임즈에 따르면 폭풍우 및 홍수로 인한 잠재적인 박테리아 감염 위험 때문에, 귤 수확이 멈추면서 품귀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쌀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쌀위원회는 폭풍우로 인해 최소 1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곡창지대 중 하나인 만큼, 캘리포니아의 농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그 영향은 전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농업국(CDFA)에 따르면 미국 야채의 3분의1 이상, 과일 및 견과류의 4분의3 이상이 캘리포니아 산이다.
캘리포니아 농사개량동맹(CFBF)의 간행물 애그얼랏(AgAlert)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살리나스와 벤츄라 카운티 딸기 농장,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호두 과수원이 큰 피해를 입었다.
CFBF는 농지의 정화 및 농업 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브로콜리와 칼리플라워, 상추 등 일부 채소는 수확이 연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주 정부는 오래 전부터 식량 안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 의존도가 높은 게 현실이다.
데이빗 이게 전 주지사는 2014년 선거 공약으로 2020년까지 하와이 농산품 생산량을 두 배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2016년 와이키키에서 열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목표일을 2030년으로 수정한 바 있다.
하와이 주립대 해양지구과학기술대학(SOEST) 칩 플레처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공급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독립적인 식량 공급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