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스컵 테니스 16강
▶ 한국-벨기에 국가대항전…에이스로 출격 맞대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권순우(위쪽)과 벨기에 대표로 출전하는 고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번 주말 권순우(61위·당진시청)와 다비드 고팽(41위·벨기에)이 벌일 맞대결에 국내 테니스 팬들의 기대감이 커진다.
한국과 벨기에는 3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에서 맞대결한다. 이기는 나라는 세계 16강인 최종 본선, 파이널스로 향하지만 패하면 월드그룹 예선 1로 밀려나게 돼 양보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특히 권순우와 고팽은 두 나라 에이스로 책임감이 막중하다.
먼저 3승을 올려야 승리하는 만큼 에이스가 혼자 2승을 따내 주면 그만큼 파이널스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랭킹이나 경력 면에서는 고팽이 앞서지만, 최근 흐름은 권순우가 좋다.
고팽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6차례 우승했고, 개인 최고 랭킹도 2017년 7위에 오른 강호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지난해 윔블던 등 네 차례나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권순우는 ATP 투어 단식 우승 2회, 개인 최고 랭킹 52위로 고팽에 비해 조금 열세다.
메이저 최고 성적도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이다.
나이는 1990년생 고팽이 7살 많고, 키(180㎝)와 오른손잡이인 점은 같다. 그러나 권순우는 1월 호주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고팽은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못해 기권했다.
2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권순우는 “고팽이 공격적인 스타일에 포핸드, 백핸드, 네트플레이 모두 좋은 선수”라며 “저도 공격적으로 하면 상대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팽의 경기 스타일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경험이 저보다 많고, 랭킹도 높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팽 역시 “권순우와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연습은 같이 해봤다”며 “최근 흐름이 좋고, 하드코트에도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서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주 벨기에 챌린저 대회 우승하면서 100% 회복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권순우와 고팽의 맞대결은 5일에 열린다. 대진 추첨은 3일 열리지만, 두 나라 단식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끼리 맞대결은 대회 이틀째인 5일 복식이 끝난 다음 경기로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