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까지 자체 절약 방안 제시 못하면 연방정부가 강제제한 예고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바닥을 드러낸 콜로라도강의 물 공급 해법을 놓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 정부들이 이달 내로 자체적인 물 절약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상 최초로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물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처를 발동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북미 지역에서 4천만 명의 수자원 역할을 하는 콜로라도강에 닥친 환경 변화와 이를 둘러싼 주 정부와 연방정부 간 고민을 보도했다.
콜로라도강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7개 주(州)에 수자원을 공급한다.
미국 서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후버댐도 콜로라도강에 설치된 발전시설이다.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2천330km를 흐르는 이 강의 수자원을 공평하게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22년 물 사용에 대한 협정을 맺고 각 주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총량을 제한했다.
이후 멕시코의 수자원 사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추가된 이 협정에 따르면 매년 각 주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총량은 1천750만 에이커 피트(1에이커 피트=123만L)다.
문제는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매년 1천500만 에이커 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 주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다한 수요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던 콜로라도강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바닥을 드러낼 정도가 됐다.

점차 낮아지 미드호 수위[로이터=사진제공]
지난해 여름 후버댐에 물을 공급하는 인공호수 레이크 미드의 수위는 역대 최저인 1천40피트(약 316m)까지 내려갔다.
만약 수위가 950피트(약 289m)까지, 즉 지난 여름보다 90피트(약 27m)만 추가로 하락한다면 후버댐의 발전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연방정부 내무부 산하 간척국(BOR)은 각 주 정부에 60일 이내에 자체적으로 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물 사용을 줄여 강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주 정부들은 자체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못했다.
수자원 절약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물 사용을 대폭 감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정 부분 물 사용량을 줄이더라도, 인근 주는 더 많이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주도 있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BOR은 이달 말을 새로운 시한으로 정하고 재차 자체적인 해결책 제시를 압박했다.
콜로라도강에서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물 사용량에서 20%를 감축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가 그 이상 물 사용을 제한한다면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토미 보드로 내무부 부장관은 콜로라도강의 물 사용 감축 방안에 대해 "각 주 입장에서 공정하면서도, 공공보건과 안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