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낡은 성경 어떡하나? 기부하면 필요한 곳에 전달’

2023-01-26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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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깊은 성경은‘리폼’통해 새 성경으로 부활

▶ 말씀에 대한 예의로‘소각·매장’등 방법도

‘낡은 성경 어떡하나? 기부하면 필요한 곳에 전달’

낡은 성경을 기부하면 복음 전파 사용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로이터]

기독교를 믿지 않는 가정에도 성경책 1권쯤은 가지고 있다. 성경을 보유한 가정에는 평균 3.6권을 성경이 있고 미국인 84%가 성경 2권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성경도 다른 서적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낡기 마련이다. 오래된 성경을 처분하지 않고 새 성경을 자꾸 구입하다 보면 낡은 성경이 집에 쌓이기 마련이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포스트가 낡은 성경 처분 방법을 소개했다.

▲ 기부

훼손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기부가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어떤 언어의 성경이든 성경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은 세계 곳곳에 많다. 낡은 성경은 이들에게 복음 전파의 수단으로 소중하게 사용된다.


로컬 도서관이나 재활용 매장, 교회, 기독교 노숙자 기관 등에 성경 기부 여부를 알아보면 된다. 중고 성경을 기부받는 기관도 여러 곳 있다. 바이블 센더스의 경우 기부받은 중고 성경을 필요한 곳에 무료로 전달하는 사역을 펼친다. 중고 성경 기부 기관 ▶바이블 센더스(www.biblesenders.org), ▶ 바이블 파운데이션(www.bf.org), ▶러브 패키지스(www.lovepackages.org), ▶ 프리즌얼라이언스(www.cli.world)

▲ 소각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불에 태우는 방식으로 성경을 처분하는 전통이 있었다. 성경에 대한 적대감의 표현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예의를 담아 소각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고대 아일랜드에서는 낡은 성경책을 모아 세례 요한의 탄생일인 6월 23일에 목사의 축복과 함께 모닥불에 소각하는 전통이 있었다. 성경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해 재활용이나 기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쓰레기통에 던지는 것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소각하는 방법이 좋다.

▲ 매장

일부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신자는 낡은 성경을 땅에 묻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유대인들도 모세 오경과 같은 율법서를 매장하는 관례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개신교인과 초교파 교인 들은 성경 매장에 대해 달갑지만은 않은 시선이다.

낡은 성경을 기부받아 세계 각지로 보내는 사역을 하는 러브 패키지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성경을 땅에 묻는 것은 성경을 필요로 하는 세계 오지 교회를 거부하는 행위”라며 성경을 기부할 것으로 부탁한다.

▲ 리폼

기부나 소각하기에 의미가 깊은 성경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성경, 처음으로 완독한 성경, 부모나 배우자가 선물한 성경. 기념품처럼 보관하고 싶은 성경은 리폼을 통해 새 성경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 표지가 훼손된 성경은 가죽이나 청바지 소재 등으로 교체하는 리폼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낡은 성경 리폼 요령이 많고 리폼을 대행하는 업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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