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년 폭락장 속 비교적 선방… 올해 강한 반등 기대

2023-01-03 (화) 12:00:00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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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 한인 상장은행들 연간 주가 결산 및 전망

▶ 작년 나스닥 33% 급락 속 평균 10% 하락
안정적 실적에 올해 ‘반전’… 목표주가 높아…경기 회복시 가치주 중심 금융주 수혜 기대

작년 폭락장 속 비교적 선방… 올해 강한 반등 기대
지난해는 글로벌 증시 불황 속에서 한인 상장은행들의 주가도 수난시대였다. 올해는 비교적 상황이 나아져 주류 은행들 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황 후 개선기에 먼저 수혜를 보는 금융주 특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일 나스닥에 따르면 남가주에 기반을 둔 4개 한인 상장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는 지난해 평균 주가가 10.1% 하락했다. 이는 은행들이 상장된 나스닥 지수의 지난해 하락율(-33.1%)보다 낫지만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2021년 4개 은행의 평균 주가 상승율이 무려 81.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상장은행들 중에서는 2022년 종가를 기준으로 한미은행이 유일하게 2021년 종가보다 4.52% 올랐고, 나머지 은행들은 10%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픈뱅크(-12.54%)와 뱅크오브호프(-12.92%)가 비교적 선방했고 PCB(-19.44%)는 상황이 가장 나빴다.


지난해에는 한인 은행들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증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주가가 15.32% 빠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하락율이 25.56%로 더 안 좋았다.

지난해를 시작하기 전에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율 상승 효과로 순익 개선·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금리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가면서 오히려 악재가 됐다. 올해 역시 당분간 높은 기준 금리가 유지되고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 당장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 안에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다. 한인 은행들의 경우 주류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실적인 안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선두 은행 뱅크오브호프에 대한 월가 올해 실적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1.76달러로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올해(1.83달러)에서 소폭 내려간 수준이다. 이에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목표주가도 14.90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약 16% 높다.

이외에 한미은행(27.5달러), PCB뱅크(20.7달러), 오픈뱅크(14.25달러)에 대한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높은 상황이다.

내년에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면 금융주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 싸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락 후 회복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가치주 성격의 주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데 대표적으로 금융주가 그렇다.

실제 최근 CNBC가 월가에서 활동하는 400여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전략가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1%는 금융주를 주목해야 할 섹터로 꼽았다. 이 경우 한인 은행들도 주류 금융기업들과 함께 동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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