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곡류ㆍ버섯 등 식품성 식품을 덜 먹으면서 혈중 납 농도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찬석 부산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가 2011∼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대 1,540명의 혈중 납 농도를 검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우리나라 청소년의 납 경구 섭취량 및 노출 특성의 변화 : 2011년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는 한국콘텐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10대의 혈중 납 농도(100mL당)는 2011년 1.25㎍에서 2012년 1.16㎍, 2013년 1.17㎍, 2016년 1.05㎍, 2017년 0.84㎍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7년 새 약 33% 줄어든 셈이다.
문찬석 교수는 “혈중 납 농도가 해마다 감소한 것은 10대의 납이 든 식물성 식품 섭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년 새 10대 청소년의 섭취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식품군(群)은 과일로, 섭취가 58%나 줄었다. 이어 버섯은 50%, 콩류는 36%, 감자와 전분류는 26%, 채소는 15%나 섭취량이 감소했다. 동물성 식품 중에선 우유 등 유제품의 섭취만 19% 줄었다. 주식인 쌀밥 등 곡류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2011년 309g에서, 2017년 275g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문찬석 교수는 “하루 섭취량이 감소한 식품군은 우유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식물성 식품군이었다”며 “20∼50대 성인에서도 식물성 식품군의 섭취가 해마다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납은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 중 하나로, 신장ㆍ신경ㆍ조혈기관 등에 독성을 나타낸다. 대개 납이 든 음식 섭취나 황사ㆍ미세먼지 등을 통해 납에 노출된다. 일반적으로 어패류ㆍ육류ㆍ닭고기 등 동물성 식품의 납 함량이 식물성 식품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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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