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엡스타인과 친분’ 월가 거물 블랙, 또 성폭행 혐의 피소

2022-11-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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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여성 ‘엡스타인 저택서 성폭행당했다’…아폴로 前CEO는 부인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구설에 올랐던 월가의 거물 리언 블랙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가 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리 피어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이날 뉴욕주 1심 법원에 지난 2002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에서 블랙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피어슨은 저택 스위트룸에 있던 블랙에게 엡스타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줄 알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 등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되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피어슨은 미성년자는 아니었지만, 싱글맘으로서 채무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스킨케어 사업을 준비하던 그는 블랙과 엡스타인으로부터 사업상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지난해 엡스타인과의 비정상적인 돈거래 관계가 밝혀져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블랙은 앞서 전직 모델 구젤 가니에바로부터 성폭행과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당한 바 있다.

가니에바와 합의 하에 관계를 맺었을 뿐이라며 맞소송을 낸 블랙은 이날도 변호인을 통해 피어슨의 소송 역시 "결단코 거짓"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피어슨의 소송은 성범죄의 성인 피해자에 대해서도 공소시효를 중단하는 특별법이 뉴욕주 법이 최근 시행된 덕분에 가능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특별법이 시행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여 년 전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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