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차 vs 함대, 황제(리오넬 메시) vs 괴물(레반도프크키)…그날 밤 잠은 다 잤다

2022-11-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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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조별리그 빅매치는

▶ ‘젊은피 무장’ 독·스페인 27일 격돌…30일엔 메시·레비 골사냥 경쟁
2일 네이마르·앙귀사 대결도 볼거리… 잉글랜드-웨일스 ‘영국 더비’ 주목

4년을 기다린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아랍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 달 19일 0시에 있을 결승전까지 약 한 달간 계속된다.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조별리그는 총 48경기. 국내 팬들에게는 12년 만의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의 3경기가 최대 관심이겠지만 3경기만 즐기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매치업이 너무 많다. 밤잠을 미루거나 새벽 잠을 잊고라도 꼭 봐야 할 경기들을 뽑아봤다.

◇명예 회복 벼르는 전차 군단=독일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는 한국에 당한 쓰라린 패배였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승 2패의 조 꼴찌로 탈락한 독일은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에 19세 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E조 상대국들의 골문을 노린다. 23일 일본전이 첫 경기다. 4년 전 한국에 0 대 2로 혼났던 독일이 일본과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27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맞닥뜨린다. 조별리그를 통틀어 최고 빅 매치로 꼽힌다. 스페인도 러시아에서 16강을 끝으로 조기 탈락했다. 안수 파티, 페드리, 페란 토레스, 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 2000년대생들을 앞세워 ‘무적 함대’ 위용을 되찾을 태세다.


◇메시 vs 레반도프스키, 네이마르 vs 앙귀사=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가지지 못한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에 도전하고 브라질의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지난해 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졌다.

C조 아르헨티나는 3차전(30일)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폴란드를 만난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12골을 넣은 ‘득점 기계’. 메시는 올 시즌 파리에서 공식 경기 11골 14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 평가전(5 대 0 아르헨티나 승)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G조 브라질-카메룬전(12월 3일 오전 4시)은 네이마르와 앙드레 잠보 앙귀사(나폴리)의 대결로 흥미롭다. 앙귀사는 나폴리의 핵심 미드필더로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디펜딩 챔프 징크스 깨질까=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대회 우승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2006년), 스페인(2010년), 독일(2014년) 등 챔피언들도 다음 월드컵에서 줄줄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러시아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D조에서 살아남아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30일 펼쳐지는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최종전에서 그들의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각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가 이끄는 덴마크는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힘겹게 5회 연속 본선을 밟은 호주와 D조 최종전을 치른다.

56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B조 잉글랜드는 29일 웨일스와 3차전에서 월드컵 사상 첫 ‘영국 더비’를 펼친다. 같은 시각 미국-이란전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더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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