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전자 및 모빌리티, 의료기 장비 등의 인증과 교정
▶ 한국·해외 제조사...해외 및 국내 제품 인증, 한국내 유일의 글로벌 인증 기관으로 발돋음, 모건힐 대지 6에이커에 12만 평방피트 자체 건물
현대 전자에서 분사해 설립된 HCT의 창업자인 이수찬 회장과 허봉재 대표, 최근에는 모건힐에 대지 6에이커, 12만 스퀘어 피트의 건물을 구입해 본격적인 글로벌 인증 및 교정 시장 확장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이수찬 회장, 허봉재 대표
한국의 KCC 인증 및 미국 FCC 인증, 유럽 CE 인증을 포함한 각국의 인증과 국가공인 계측기 교정 사업을 수행하는 대표적 인증 기관인 에이치시티(HCT 회장 이수찬, 대표 허봉재)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지 17년.
지난 2005년 5월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과 북미 제조사의 한국 진출을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지사(HCT America)를 설립했던 한국의 중견 기업이 통신 전자및 모빌리티, 의료기 장비 등의 인증및 교정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인증과 교정, 해외 기업들의 한국 진출시에 필요한 인증 작업을 해주고 있는 에이치시티 아메리카가 최근 모건힐에 대지 7에이커, 12만 스퀘어 피트의 건물을 구입하고 시험 인증과 교정 글로벌 시장 접수에 나선 것이다.
HCT는 지난 2013년 미국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한국 민간 시험기관으로는 유일하게 FCC 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하면서 FCC TCB를 운영하는 한국 유일 업체로 발돋음했고 지금은 한국의 유수 전자 통신 회사는 물론 미국의 유명 통신기기및 자동차, 의료기기 등의 인증및 교정 작업을 대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은 미국교정시험기관인정기구(A2LA) 국제공인시험소 인정을 획득해 정보통신 부문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2018년엔 현지 시험소인 EMCE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안테나 부문 공인교정기관 인정도 획득한 바 있다. 에이치시티 아메리카의 기술책임자로 있는 장주호 이사는 “사람이 해외 여행을 하게되면 여권이 필요하듯이 전자 통신 제품도 수입을 하거나 수출을 하게 되면 수입국의 제품 인증을 받아야 된다”며 “각종 완성품들의 수입에 필요한 여권을 승인해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에이치시티 아메리카의 마케팅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김선우 부장은 “북미및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오래전 법인을 설립했지만, 본격적인 인증및 교정 사업을 가동한 것은
실리콘밸리에 2017년부터 시험 설비소를 완성하면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본격적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인증및 교정 사업 확장에 필요한 5개의 챔버등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인 모건힐 빌딩으로 이주하면 현재 매출의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HCT 창업멤버이자 미 지사 설립 초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현지 권용택 사장과 김기수 상무도 모건 힐 건물 구매에 남다른 역할을 했다고.
H&H BIO의 대표로 한국의 호서대와 함께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권 사장과 김 상무는 “산호세에 위치해있는 에이치시티 아메리카가 2년후에 이주할 장소인 모건힐 빌딩에는 데이터센터와 전파를 차단하는 챔버, 각종 시험실 등을 완비해 미 주류 업체들과 실력을 겨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코스닥 상장업체로 중견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16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자체 건물 구입은 경영진에서의 적지 않은 고려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미국및 북미 중남미 시장에서의 에이치시티의 시장 확장력을 자신한 것이다.
장주호 이사는 "그간 임차건물에 구축, 운영하던 설비를 자가건물로 운영 및 투자함으로써 회사 사업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비용 효율화 및 채산성 제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모건힐 법인은 글로벌 시험인증 및 교정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본거지를 구축하고 한국의 제일 인증 기관의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발휘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치시티는 현대전자에서 스핀오프된 회사로 창업자 이수찬 회장과 허봉재 대표등이 모두 현대전자 출신들이다. 한국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당시 현대그룹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산업전자 부문의 16개 사업부도 은행 채권단에 의해 하나씩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채권단에게서는 품질보증실 실장이었던 이 회장에게 품질 보증실 모든 직원들을 데리고 분사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당시 이 회장은 40여명 직원을 설득해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의 분사를 단행했다. 당시 이 회장을 포함한 간부 4명이 51% 규모 주식을 떠안았고, 나머지는 직원들 몫으로 나눴다.
지난 2005년 5월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과 북미 제조사의 한국 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된 HCT America는 20여명의 임직원들이 북미의 톱 전자 통신기기의 인증 및 교정 작업을 해주고 있다.
이수찬 회장은 미국 출장차 체류한 산호세 법인에서 이와 같은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때 나를 믿고 함께 나온 55여명 직원 중 29명은 아직도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들은 내게 가족과 같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의 이름 또한 간직하고 싶어서 HCT의 앞글자가 현대 전자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이 회장은 “대기업에서 투자한 고급 인프라와 인력을 기반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코스닥 상장과 함께 무일푼으로 사업에 동참한 동료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했다고 귀뜀한다.
현재 HCT는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시험인증과 교정사업을 동시에 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무선통신(RF), 전자파인체흡수율(SAR), 전자파적합성(EMC) 등 무선통신분야다. 특히 스마트폰 시험인증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43%에 달하며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이 주요 고객이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노키아(NOKIA) 지정 시험기관으로 등록됐으며 현재 다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시험인증 업무를 진행하며 무선통신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시험인증사업은 2000년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한국내 최초로 6개 시험분야 지정시험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내 최초로 UL 상업용 및 가정용 배터리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전기용품 안전확인 시험이 가능한 지정시험소로 인가된 바 있다. 교정사업 또한 글로벌 대형 계측기기 업체의 교정기관을 독점 운영한다. 한국내기업 및 해외소재 국내 기업 생산현장 측정기기의 공인교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 사랑에 따른 회사 자부심이 남다른데 그가 직원들이나 고객들에게 전하는 주요 화두는 지금까지는 ‘내 회사’, ‘우리 회사’였다면, 이제는 고객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안전에 신경써야 할 제품들이 많이 나올텐데, 우리는 무엇보다 사람이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