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일~11일) 뉴욕 증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중간 선거에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 뉴욕 증시는 10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6% 올랐고, S&P500지수는 1.3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28% 올랐다.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확인됐지만, 시장은 이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주 3대 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때문에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5.65% 밀렸고,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3.35%, 1.40% 하락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 이후에도 많은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는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60%를 넘어섰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5.00%~5.25%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45%, 5.25%~5.50%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17%에 달했다. 이는 최소 5%를 웃돌 가능성이 절반을 웃돈다는 얘기다. 한 달 전에는 3월 회의까지 금리가 최소 5%를 웃돌 가능성은 0%, 1주일 전에는 7.2% 수준에 불과했다.
금리 고점이 높아진 데는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은 빠르게 냉각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3.5%~3.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임금상승률도 여전히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가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으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0일 발표되는 10월 CPI에서 1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올라 전달 8.2% 올랐던 데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5% 올라 전달의 6.6%에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전달의 0.4% 상승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달의 0.6%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더디게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이며, 연준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근거가 마련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10월 CPI가 7%대로 떨어진다면 오랫동안 8%대에서 머물던 물가 수치 앞자리가 바뀌면서 심리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월 FOMC 회의는 13~14일에 열릴 예정이며, 11월 CPI 보고서는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날인 13일에 나온다. 따라서 이번에 나오는 10월 CPI가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친다면, 12월 FOMC까지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8일 예정된 중간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상 중간선거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몇 달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S&P500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평균 15% 올랐다.
CFRA의 샘 스토벌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도 중간선거는 주가에 촉매제가 됐다며, 실제 1946년, 1958년, 1994년, 2018년 금리가 오르던 시기였지만, 주가는 선거 이후 12개월간 평균 12.8% 올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재정부양책을 확대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반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이러한 위험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가능성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다.
지난주 중국과 홍콩 증시는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지침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주 후반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을 견인했다.
중국은 엄격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으나 중국이 코로나 방역 규제를 완화할 경우 그동안 시장을 짓누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중국 당국이 이러한 전망을 확인해주는 구체적인 행동이나 발표에 나선다면 연말 선거 이후 랠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