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레쿨라니 호텔 130여 년 수령 고목의 부활에 팬데믹 이후 하와이 관광시장 회복 정상화 염원
왼쪽부터 와이키키 할레쿨라니호텔 내 쓰러기 전 나무 모습, 2016년 쓰러진 상태, 그리고 지난 달 쓰러진 채 새로운 가지와 잎이 무성해 지고 있는 모습 <본보 자료사진>
2016년 할레쿨라니 호텔 내 129년 수령의 키아베 나무가 폭우로 쓰러졌지만 호텔측의 지극 정성 관리로 새롭게 살아나고 있어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이 호텔을 찾은 주민들과 방
문객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할레쿨레라니 호텔 내 '하우스 윗아웃 키' 레스토랑 앞에서 130여년의 세월의 무게를 버티며 서 있던 키와베 나무는 2016년 8월 21일 폭우로 쓰러지며 주민들은 물론 이 나무를
잘 알고 있던 해외 방문객들도 SNS를 통해 이 나무에 관심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호텔 측은 이 나무의 뿌리가 여전히 땅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나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팬데믹 이후 호텔을 다시 찾는 방문객들은 쓰러진 나무에서 새롭게 자라나고 있는 가지를 보며 감탄하며 호텔의 새 명물로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5 에이커에 달하는 할레쿨라니 호텔은 1907년 작은 규모의 하우 트리(Hau Tree)’ 호텔로 개관해 1917년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천국에 어울리는 집’이라는 뜻의 '할레 쿨라니'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근대 하와이의 역사와 함께하며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자리를 굳히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할레쿨라니 호텔은 인기 소설 ‘찰리 챈’의 원작자 얼 데어 비거스가 머물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비거스는 1919년 할레쿨라니 호텔에서 지내면서 호놀룰루 경찰국 소속 챙 아파나 경관을 모델로 소설을 집필했다.
‘찰리 챈’은 1925년부터 80년대까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할레쿨라니 호텔은 하와이 토속신앙에서 ‘낚시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나 연방정부가 보호식물로 지정한 화초, 하와이의 왕족들의 사연이 얽힌 코코넛 나무
등 하와이 문화유산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140여년의 키아베 나무가 쓰러져 누워 있는 ‘열쇠 없는 집(House Without a Key)' 레스토랑 명칭은 1925년 얼 데어 비거스의 첫 추리소설인 ‘열쇠 없는 집(House Without a Key)’에서
유래한다.
당시 보스턴에서 하와이를 방문한 비거스가 자신이 머물 호텔 내 오두막의 열쇠를 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하자 ‘열쇠라니요? 와이키키에서는 아무도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라는
답변을 듣고 놀란 데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