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해양보호구역 설정은 해당 해역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결과의 근거로 사용된 해역은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천연기념물로, 2016년 보호해역이 확대된 후에 해역 내외에서 눈다랑어와 황다랑어 어획량이 각각 12%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보호구역 설정과 눈다랑어 같은 장거리 여행 어종의 보호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연구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하와이 주립대 경제학과 존 린햄 교수는, 어획 금지 구역 설정은 눈다랑어처럼 먼 곳을 오가는 어종의 회복과도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그간 수산업계에서는 광범위한 해양보호구역 설정에 저항해 왔지만, 이번 연구로 보호해역이 오히려 어획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며, 정부와 수산업계의 대화 또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리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보호해역 설정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사안이지만, 일부 직종은 어획량이 생계와 직결된 만큼 민감한 반응이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0년 서태평양지역어업관리위원회(WPRFMC)는 태평양 해양천연기념물 지역의 어업 제한 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고, 올해 9월에는 태평양 해양보호구역 확장을 반대한 바 있다.
린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00여 가지 방법을 통해 이중 삼중으로 연구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주립대 케왈로 해양연구소 로버트 리치몬드 소장은 이번 연구가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천연기념물의 가치를 알아내는 귀중한 연구이자 지식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천연기념물은 2006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지정되었고,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보호해역이 확장되었다.
북서 하와이 제도를 둘러싸고 있는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단일보호구역으로, 넓이는 약 58만3,000평방마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