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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시, 공원 기물파손 수리비용 증가

2022-10-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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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의회, 적극적인 공원활용 제안

호놀룰루 시, 공원 기물파손 수리비용 증가

기물파손행위가 자주 보고 되어 온 아알라 공원 스케이트장

호놀룰루 시영 공원의 기물파손 수리비용이 올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정부 공원여가국(DPR)의 자료에 따르면, 시 정부의 파손기물 수리비용은 2017년과 비교하여 뚜렷한 증가세 보였다.

2017년 회계연도 파손기물 수리비용 예산은 20만1,584달러였고, 2018년과 2019년은 각각 23만4,680달러와 22만7,175달러였다.


2019년에 약간 감소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였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5만1,840달러까지 치솟은 수리비용은 2021년 31만5,042달러로 감소했지만, 2022년 33만9,393달러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60%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공원여가국 네이트 세로타 대변인은 스타어드버타어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물파손은 공원여가국의 주요 문제라고 운을 띄우며, 낙서와 배관막힘, 화장실 비품 손상, 나무 손상, 관개시설 파손, 방화 등 다양한 종류의 위법행위로 시영 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파손된 기물을 수리하는 것은 전문 인력이 있으므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수리 기간 동안 공원을 폐쇄하게 되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정부의 기물파손 수리 예산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손실만을 다루고 있고, 큰 규모의 손실은 아예 따로 예산이 할당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14년 방화에 의해 사라진 할레이바 카이아카 베이 비치파크의 화장실은 재건 공사에 33만7,000달러가 들었고, 2017년 재개방까지 무려 3년의 시간을 소요했다.


공원의 나무 또한 기물파손행위의 주요 피해자이다.

최근에는 9월23일 밀릴라니에서 아홉 그루의 어린 나무가 고의적으로 손상된 바 있다.

공원여가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가꾸는 데 드는 비용이 약 1,750달러에 달한다.

밀릴라니의 나무 아홉 그루는 약 1만5,750달러의 재산피해를 남긴 셈이다.

호놀룰루 시 의회 공원및지역사회서비스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오기 툴바 의원은 기물파손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공원 활용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 개최로 주민들의 긍정적인 이용이 더욱 늘어난다면, 나쁜 의도를 가지고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툴바 의원은 지난 2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공원이 폐쇄되면서 원치 않는 불법 거주자가 늘어 났고, 불법 행위 또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시 정부는 공원 치안 유지를 위해 감시 카메라 설치 및 낙서 방지 페인트 코틴, 화장실 및 주차장 야간 폐쇄 등 다양한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허가국 세로타 대변인은, 보다 확실히 공원 시설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관협력의 공원 관리 사례는 아알라 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아알라 공원은 현재 스케이드보드 기업 APB스케이트샵과 아메리칸 세이빙스 뱅크가 관리에 협력하고 있다.

APB스케이트샵 차드 히야쿠모토 대표는 공원 내 스케이트장이 그래피티 낙서로 점점 손상되고 있는 것을 보며 2002년부터 개선 작업에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알라 공원은 오아후 섬에 몇 안 되는 스케이트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마약 거래 등의 불법 행위보다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긍정적인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히야쿠모토 대표는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주기적으로 스케이트장과 화장실의 낙서를 지우는 도색 작업을 펼쳐 오고 있다.

아알라 공원 맞은 편 아메리칸 세이빙스 뱅크는 2015년 청소 작업을 시작으로 공원 관리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2019년부터는 피트니스 수업이나 애견 훈련, 스포츠 클리닉 등 더 많은 무료 프로그램을 창설하여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메리칸 세이빙스 뱅크 베스 화이트헤드 수석 부사장은 아알라 공원은 그 동안 늘 우범지역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공원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자 사람들이 공원 시설을 이용하려고 돌아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원 이용 증가와 함께 기물파손행위는 감소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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