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한국인 첫 도루 한 경기 3볼넷·3득점도 최초
▶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오늘 부터 5전 3승제 격돌
김하성이 메츠와의 경기 4회 홈에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
김하성(27)이 미국프로야구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김하성은 9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 2승제)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 3개와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샌디에고는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7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장단 10안타를 터뜨려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샌디에고는 메츠를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에 진출, 오늘(11일)부터 서부지구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출전 티켓을 다투게 됐다.
와일드카드시리즈 3경기에 모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8타수 2안타로 타율은 0.250이지만 볼넷 4개를 뽑는 등 출루율은 무려 0.500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4회초 2아웃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배싯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도루를 성공한 것은 김하성이 처음이다.
이어 김하성은 그리셤의 중전안타 때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3-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샌디에고는 5회초에는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호투하던 샌디에고 선발 머스그로브는 6회말 수비 도중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의 항의로 인해 심판진의 이물질 검사까지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하성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샌디에고는 그리셤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놀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샌디에고는 프로파르가 메츠의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에게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소토가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려 6-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다인 3볼넷으로 3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