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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집에서 혼자 예배드려도 괜찮다’ 생각 늘어

2022-09-22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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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이후 기독교계 나타난 가장 큰 변화

▶ ‘기독교인 정치 이슈에 침묵해야’ 여론도 늘어

미국인 ‘집에서 혼자 예배드려도 괜찮다’ 생각 늘어

1인 온라인 예배를 현장 대면 예배 대체 수단으로 적합하게 여기는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로이터]

지난 2년간 기독교계는 큰 변화를 경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교계 곳곳에 발생한 기간이다. 교계가 겪은 가장 큰 변화가 바로 교회 예배 출석 형태다. 온라인 예배 보편화로 집에서 혼자 드리는 예배가 더 이상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시대가 열렸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2년 사이 교계에서 감지된 변화를 정리했다.

◇ 집에서 혼자 예배드려도 괜찮다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조사 때 대면 예배 참석 없이 집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거나 가족하고만 예배를 실시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약 58%로 절반을 조금 넘는 비율이었다. 2년 뒤인 올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1인 예배가 예배당 대면 예배를 대체할 수 있는 예배 형태로 적합하다고 보는 미국인은 66%로 늘었고 이에 ‘매우 동의’한다는 미국인도 2년 전 26%에서 35%로 크게 늘었다. 교인이라면 지역 교회에 등록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조사에서 교인이 지역 교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보는 미국인은 56%로 절반을 넘었고 지역 교회 등록이 교인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6%로 소수를 차지했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종교적 정체성, 신앙, 행위 등 세 요인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대면 예배 습관에 변화가 발생하면 다른 교인과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신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미국인 절반, 예수는 ‘선지자일 뿐 하나님은 아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역대 최저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미국인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 조사 결과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조금씩 달랐다. 미국인 중 66%가 하나님은 완벽한 분으로 실수를 하지 않는 존재로 여기는 가운데 삼위일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약 55%의 미국인이 예수를 가장 완벽한 첫 번째 피 창조물로 생각한다고 한 반면 약 53%는 예수가 위대한 선지자일 뿐 하나님은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성령에 대해서는 약 59%의 미국인이 성령은 일종의 ‘능력’이지만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며 기독교의 삼위일체론과 다소 동떨어진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 ‘기독교인 정치에 침묵해야’ 여론 늘어

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회 여러 이슈를 둘러싸고도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인은 정치와 관련된 이슈에 침묵해야 한다는 미국인은 2020년 24%에서 올해 30%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얼마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3분의 2가 종교는 정부 정책과 분리되어야 한다며 종교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성소수자 및 동성애 정책과 관련해서는 다소 불분명한 입장을 지닌 미국인 많았다. 미국인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78%가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창조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약 42%의 미국인은 성 정체성은 개인 선택의 문제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성 정체성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성경이 동성애를 죄로 인정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약 4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약 46%는 성경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낙태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약 53%가 낙태를 죄로 본다고 밝혔고 죄가 아니라는 답변은 약 39%였다.

◇ 미국인 10명 중 7명 ‘성선설’

하나님이 인간의 일상생활에 관여한다고 믿는 미국인이 58%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반대의 생각을 지닌 미국인은 32%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나님이 인간의 일상생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데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인간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본성을 지니고 태어난다며 기독교 원죄론과 배치되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기독교인 중 약 63%가 사후 천국에 갈 것으로 믿는 것으로 최근 조사된 바 있는데 지옥의 실체를 믿는 미국인도 적지 않았다. 미국인 중 66%는 누구나 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59%에 해당하는 미국인은 지옥은 실재하는 장소로 죄인이 영원히 처벌받는 곳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지옥의 실체를 믿는 미국인 비율은 2018년 54%, 2020년 56%에서 올해 59%로 조사 때마다 증가하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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