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로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
▶ 역대 투어 최다우승·최다승 2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일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쟁력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썼다.
이어 “저는 24년간 1천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제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저를 대해줬다”면서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페더러는 “내주 열리는 레이버컵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테니스를 하겠지만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이나 투어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나오지 못한 페더러는 원래 9월 레이버컵과 10월 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 바젤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또 올해 7월 윔블던 센터코트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한 번 더 윔블던에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2023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무릎 부상과 40을 넘긴 나이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레이버컵을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하기로 했다.
1981년생 페더러는 최근 1년 반 사이에 무릎 수술을 세 번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해왔다.
페더러의 은퇴 무대가 될 레이버컵은 일반 투어 대회가 아닌 유럽과 월드 팀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남자 골프의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비슷한 형식의 대회로 2017년 창설됐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0회 우승해 22회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21회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이어 최다 우승 횟수 3위를 달린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단식 정상에 올랐고, 2018년 호주오픈이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됐다.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선수가 바로 페더러다.
나달은 2020년 프랑스오픈,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20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ATP 투어 단식에서 103차례나 축배를 들어 109회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 다음으로 많이 우승했고 투어 통산 1천251승을 거둬 1천274승의 코너스에 이어 다승 2위에도 올랐다.
페더러와 동갑인 1981년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역시 11일 폐막한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 남녀 테니스 최강으로 20년 가까이 군림했던 두 ‘전설’이 나란히 올해 코트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