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덥고 긴 폭염이 남가주와 중가주를 강타하고 있다. 열돔 현상에 따른 이번 폭염은 지난 31일 시작되어 노동절 연휴를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될 예정이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샌디에고에서 새크라멘토까지, LA 한인타운은 100도, 밸리 지역은 110도까지 치솟는 이 기간 동안 데스밸리는 12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NWS)은 폭염경보를, 가주 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절전경보를 발령했으며, 의료전문가들은 불볕더위 속 건강경보를 울리고 있다.
폭염이 장기간 계속되면 가장 우려되는 것이 에어컨과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따른 전력부족 사태로, 자칫 대규모 정전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주민 모두의 자발적인 절전 노력이 필수다. ISO의 권고대로 오후 4~9시에는 에어컨 온도를 78도 이상으로 맞추거나 선풍기를 사용하고, 전력사용량이 많은 세탁기와 드라이어, 식기세척기 등의 사용을 자제하며,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빼놓는 등의 절전 모드로 생활해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다. 붙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며, 가능하면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어린이와 애완동물을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차량 내부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찜통더위는 특히나 노인과 환자,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치명적이다. 일사병과 열사병 등 직접적인 더위 질병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기능 장애 등 기저질환이 더위의 영향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UCLA ‘공중보건 및 재난 센터’에 따르면 폭염이 심각한 날에는 평소보다 1,500여건 더 많은 응급실 방문이 있었는데, 부유층 지역보다 에어컨 접근성이 낮으며 근본적인 건강 문제가 많은 열악한 지역에서 인구 10만명당 응급실 방문이 4배나 더 많았다.
앞으로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의 재난을 더 자주, 더 많이, 더 심하게 겪을 것이다. 극단적인 기상이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도 한층 전문적이 되어야할 것이다.